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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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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총파업 … 고교생의 ‘응원과 공감’의 대자보 총파업 급식 노동자에게 고교생, 공감과 응원의 대자보 지원 지난 31일 에서 “‘학교서 배운 건 공감과 연대…급식 총파업 응원’ 대자보 붙인 고등학생”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31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의 한 고등학교에 파업 노동자를 응원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는 기사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임금 체계 개편과 급식실 노동자 폐암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하루 총파업에 들어간 뒤다. 고교생의 급식 노동자 응원 대자보 기사로 미루어 추정해 보면, 급식노동자들이 먼저 파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시하는 대자보를 붙였던 모양이다. 이 학교에 다니는 3학년 학생 2명이 작성해 붙인 대자보에 나오는 ‘대자보’는 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대자보 전문은 아래와 같다. 학교 급식 조리 종사자님들을 비롯한 .. 2023. 4. 3.
‘행복한 눈물’이 당신들의 ‘힘’이다 한국방송(KBS)의 파업에 부쳐 KBS 새 노조(언론노조 KBS본부)의 파업이 그들 현업 방송인(언론인)들의 ‘존재 증명’이라는 글을 쓴 것은 지난 7월 19일이다. 시청자(요즘은 KBS를 거의 보지 않고 있긴 하지만)라는 걸 빼면 방송과는 아주 무관하면서도 굳이 글을 쓴 것은 물론 ‘공정방송 회복’에 대한 동의뿐 아니라, 파업을 선택한 언론노동자들에게 짙은 동질감과 연대 의식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KBS 언론노동자들이 흘린 ‘행복한 눈물’ 나는 그들 방송노동자가 감행한 파업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라고 썼다. 그리고 ‘때로 이상을 지키거나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이기는 싸움뿐 아니라 이길 수 없는 싸움도 피하지 못한다’라고도 썼다. 신영복 선생의 어법으로 표현하면 ‘이길 수 없는.. 2020. 8. 1.
“거기 사람이 있다!” 영도조선소 크레인에 오른 노동자 김진숙 지난 주말 부산 영도조선소. 전국 각지에서 희망 버스를 타고 천여 명의 사람들이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파업 중인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을 찾았다. 오랜 싸움에 지쳐가고 있던 노동자들에게 평범한 시민들이 연대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그러나 그 연대의 만남은 사측이 동원한 용역의 폭력에 얼룩졌다고 한다. 경찰은 시종 사태를 방관했고, 보수언론은 사실을 왜곡 보도함으로써 ‘희망 버스’와 ‘시민 연대’가 가진 의미를 외면했다. 에 실린 ‘이명수의 사람그물’ “그래야 사람이다”가 전하는 경위다. “……한진 파업노동자 가족의 눈물 고백은 가슴이 저리다. “지난 6개월 동안 우리끼리 투쟁하다 우리끼리 말라죽는 거 아닌가 무서웠습니다. 매일 사원아.. 2020. 6. 14.
청소노동자, ‘투명인간’에서 ‘여성’으로 청소노동자의 ‘인간 선언’에 부쳐 “노동운동을 시작하고 제일 먼저 스스로 깜짝 놀랐던 것이 화장실에서였다. 사업장 화장실에서 서서 볼일을 볼 때 청소하는 여성 노동자가 들어와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태연하게 볼일을 마치고 나갔었다. 노동운동을 하고 노동자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나서야 그분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남자 화장실에서 마주칠 때 흠칫하게 되더라. 그전에는 청소노동자를 사람으로 인식하지도 못했던 거다. 소변기, 대걸레, 비품 상자 같은 사물이나 다름없었다.” - 장귀연 ‘더 이상 투명인간이 아니다’(2011.8.30, ‘세상 읽기’) 중에서 한 남성 노동자의 고백이다. 장귀연은 ‘존재해도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 같은 노동자’로 청소노동자를 이야기한다. 그는 “사람들의 시선은 청소를 위해 구부정하.. 2020. 5. 3.
<카트>, 공감 이후 영화 의 공감과 연대 서로 다른 계급, 계층의 삶을 이해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상류 계급의 삶과 그 양식에 대해서는 알 만큼은 안다. 자신의 삶과는 무관할뿐더러 허상에 그치긴 하지만 그걸 마치 손바닥 들여다보듯 아는 것은 텔레비전 화면에서 날마다 그들의 삶을 시시콜콜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류계층이 허상이나마 상류 계급의 삶을 이해하는 것과는 달리 가난한 사람들의 삶에 대한 부자들의 이해는 지극히 단편적이고 피상적이다. 가난한 이들에겐 부자들의 삶이 동경의 대상이지만 그 역의 경우는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학교 짝꿍이었던 부잣집 아들로부터 ‘돈이 왜 없느냐’는 반문을 받고 말문을 잃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런 상황은 서양에서도 예외는 아닌 모양이다. 흔히 인용되는 마리 앙투.. 2020.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