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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파생어2

‘햇빛’과 ‘해님’은 사이시옷 한 끗 차이? 합성어와 파생어에서 ‘사이시옷’ 쓰기 프로야구단 한화 이글스 소속의 김해님이란 선수가 있다. 언젠가 경기에 나온 그의 모습을 보았는데 등판에 새겨진 ‘김해님’이란 이름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햇님’이라 쓰지 않고 이름을 제대로 썼구나 싶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그는 2007년 방출되어 지금은 일본 독립 리그의 코치로 활동 중이다. 얼마 전에는 의 화보에서 한 여성 모델을 만났는데 이름이 ‘김햇님’이었다. 비키니 차림의 젊은 여성 연예인들의 풍만한 몸매를 ‘황홀한’, ‘아찔한’, ‘명품’, ‘이기적’ 따위의 꾸밈말로 소개하며 누리꾼들을 유인하고 있는 코너다. 푸근한 표정의 이 모델도 몸매보다는 그 이름에 눈길이 갔다. 프로야구 선수 김해님과 모델 김햇님 사람의 이름은 ‘고유명사’다. 따라서 .. 2020. 9. 12.
[한글 이야기] ‘슬림(slim)하고 샴푸(shampoo)하다’? 한글과 영어의 ‘이종교배’ 십여 년 전 일이다. 휴대전화를 새로 바꾸었는데 이 물건이 좀 얇고 날씬한 놈이었다. 이를 본 젊은 여교사가 탄성을 질렀다. “야, 슬림(slim)하다!” 언젠가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았는데 이발을 끝낸 미용사가 내게 정중하게 물었다. “샴푸(shampoo)하실래요?” 나는 접미사 ‘-하다’를 영어와 그렇게 붙여 써도 된다는 걸 그때 처음 알게 된 느낌이었다. 우리말 ‘조어법(造語法)’(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법)의 큰 줄기는 파생법과 합성법이다. 단어를 형성할 때 실질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중심 부분을 ‘어근(語根)’이라 하는데 이 어근에다 접사(어근에 붙어 그 뜻을 제한하는 주변 부분)를 붙여서 만드는 게 파생어니, 파생법은 이 파생어를 만드는 방법이다. 어근에다 새로운 어근을 .. 2019.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