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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춘래불사춘3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산동네의 봄 안동 태화동 산동네에 닿은 봄 안동시 태화동 ‘말구리길’은 안동에서 가장 먼저 봄이 오는 곳이다. 물론 그것은 전적으로 내 생각일 뿐이다. 몇 해 전, 말구리재에 이어진 야산을 거닐다가 그해 처음으로 생강나무꽃과 매화를 만난 곳이 말구리길이기 때문이다. 말구리길은 태화동에서 송현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인 ‘말구리재’ 이쪽의 야산 아랫동네를 일컫는다. 말구리길은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지번 위주의 주소체계를 도로이름과 건물번호를 부여하여 관리하는 새로운 주소체계를 따라 붙인 이름이다. ‘말구리’라는 지명은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다른 데는 어떤지 모르지만 태화동 말구리는 ‘말이 굴렀다’는 뜻을 담고 있다. ‘말’에 ‘구르다’는 동사의 어간(‘구르-’)에 명사를 만들어주는 접사 ‘-이’가 붙어서 이루어진 말.. 2021. 4. 5.
춘신(春信), 봄소식을 기다리며 비담임으로 맞이한 2011학년도 좀 무심하게 2011학년도를 시작했다. 담임을 맡지 않게 되면서 3층 1학년 교무실에서 1층의 본 교무실로 내려왔다. 학년 교무실에 비기면 두 배는 넘을 널따란 교무실은 지난해 수천만 원을 들인 인테리어 공사로 쾌적해졌다. 사방 내벽을 원목으로 처리해서인지 숨쉬기가 훨씬 편해졌다는 걸 느낀다. 배정받은 자리도 마음에 든다. 교감 옆자린데, 지난해 학년을 같이 한 동료들 셋이 옹기종기 모였다. 왼편으로 개수대와 정수기, 출입문 등이 모두 가깝고, 뒤쪽의 수납공간도 마음에 든다. 창을 등지고 앉으니 실내가 한눈에 들어와 시원하다. 드나드는 아이들로 부산한 학년 교무실과 같은 활기는 없지만, ‘절간’ 같은 고즈넉한 분위기도 좋다. 수업 시수는 지난해와 같은데 보충 시간이 줄면서.. 2021. 3. 13.
이문열, 다시 ‘홍위병’을 불러내다 작가 이문열의 지겨운 ‘홍위병론’, 철 지난 현실 인식 작가 이문열이 다시 ‘한 건’한 모양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오늘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해 또 그 특유의 신념과 현실 인식을 피력한 것이다. ‘홍위병’과 ‘의병’에 이은 제3탄인 셈이다. 그의 현실이나 역사 인식의 범주라는 게 늘 거기서 거긴 것처럼 이번 발언도 ‘홍위병’론의 연장선 위에 있다. 이번 발언의 요지는 옛 ‘홍위병들이 권력에 대한 향수를 잊지 못해 각 분야에서 저항’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눈에는 국회에서 MB악법 저지를 외치며 농성하고 있는 야당이나, ‘권력의 방송 장악’을 저지하기 위해 파업에 나선 언론노동자들의 싸움은 모두 한통속에 불과하다. 민경욱 네. 참 어려운 질문을 제가 좀 드리겠습니다. .. 2020.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