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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최치원3

[세계유산-한국의 서원] ⑦ 무성서원-‘유교적 향촌 문화’의 본보기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전라북도 정읍시 칠보면 원촌1길 무성서원(武城書院) 남북국시대 신라의 학자, 문장가, 관료인 최치원(857~?)을 기려 세운 무성서원은 전북 정읍시 칠보면에 원촌1길 44-12에 있다. 내장산 단풍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아내와 함께 무성서원을 찾은 건 2019년 11월 11일이었다. 점심을 먹고 서둘러 내장산을 떠났지만, 서원 앞 주차장에 차를 댈 때는 오후 2시가 가까웠다. 태산(옛 정읍) 태수를 지낸 최치원을 모신 무성서원 강수·설총과 함께 ‘신라 3대 문장가’로 꼽히는 최치원은 일찍이 13세 때 당나라에 유학한 지 7년 만에 과거에 급제하고, ‘황소의 난’(879) 때 ‘토황소격문’이라는 글을 지어 문명을 날린 이.. 2023. 5. 23.
고운사(孤雲寺), 석탄일 부근 지난 화요일에 고운사(孤雲寺)에 들렀다. 작년 9월에 들른 후 여덟 달 만이다. 푸른 빛은 다르지 않았으나 지난해의 그것이 ‘묵은 빛깔’이라면 올해 다시 만난 것은 ‘새 빛깔’이다. 지난해 찍은 사진과 견주어 보면 새 빛깔은 훨씬 맑고 선명해 보인다. 등운산(騰雲山) 고운사는 경상북도 북부 지역의 60여 말사를 거느린 교구 본사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소박하고 고즈넉한 도량이다. 약 1Km에 이르는 해묵은 솔숲길이나, 여러 채의 낡은 단청을 한 전각들이 산 밑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 절집의 정경은 평화롭고, 소박해 보인다. 입장료를 받지 않는 것, 수행도량답게 인근에 밥집 하나 없는 것은 이 절집이 가진 미덕 중의 미덕이다. 절집으로 들어가는 솔숲길은 예와 다름없이 아름답고 고적했다. 길가의, 제.. 2021. 5. 17.
함양 상림(上林)에서 최치원을 생각한다 겨울, 2008년 1월 겨울 여행을 다녀왔다. 쉰을 전후한 중년 사내 셋이 함께했다. 목적지는 경남 함양과 산청. 일행 중 한 친구의 고향이 함양 안의다. 그는 당연히 이 여행의 길라잡이 역을 맡았고, 가장 연하의 한 친구는 그 죄(?)로 운전을 맡았다. 나이 덕에 나는 조수석에서 느긋하게 연변 풍경을 즐기면서 필요하면 사진을 찍어댈 수 있었다. 중년 3인의 겨울 나들이 첫날은 용추계곡을, 이튿날엔 화림동 계곡의 정자들을 훑은 뒤, 정여창 고택을 거쳐 함양 읍내의 상림(上林)을 찾았다. 이번 여행을 계획하면서 염두에 두었던 곳이 화림동 계곡의 정자와 함양 상림이었다. 물론 산청의 덕천서원 등 남명 조식의 유적지도 빼놓을 수 없다. 초등학교 이후 나는 죽 대구에서 공부했는데 그 시기의 대구의 살인적 더위를.. 2020.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