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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촛불집회5

촛불 2011, 안동 한미FTA 비준 반대 촛불집회 뉴스는 주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반대 집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고 전한다. 는 서울 청계광장에 7천 명이 모였고, 부산·광주·대전 등에서도 동시 집회가 열렸다고 알린다. 서울 이외에 집회가 열린 도시는 대전, 청주, 전주, 순천, 목포, 광주, 대구, 창원, 양산, 김해, 울산, 부산 등지라고 한다. 집회 참가자 수효와 여론은 정비례하나? 집회에 모인 사람들의 수효는 그 집회가 표방하는 주장의 진정성, 여론의 동조 등을 일정하게 반영한다. 어떤 주장에 동의하는 것과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니 말이다.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의 숫자에 대한 주최 쪽과 경찰 쪽의 추산이 항상 일정한 오차를 갖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글쎄, 집회에 참석할 때마.. 2021. 12. 11.
이 땅에서 ‘국민’으로 살아가기 이명박 정부의 국가인권위 국정감사와 촛불시위 인권위 국정감사, ‘국민’의 기준? 어떤 자리에 있든 ‘국민이 맞느냐?’는 힐난을 받는 것은 그리 유쾌한 경험이 아니다. 일제 강점기 때 ‘비국민(非國民)’(일제 강점기에, 황국 신민으로서의 본분과 의무를 지키지 않는 사람을 이르던 말)을 떠올릴 일은 아니지만, 무언가 한 국가의 구성원으로 대단한 ‘흠’을 가진 게 아니냐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으니 말이다. 어저께 이 힐문을 받은 이는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이다. 국가인권위 국정감사에서다. 이유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촛불시위에서 경찰이 인권침해를 한 사실이 있다’라며 경찰 간부에 대한 징계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이런 힐문을 던진 이는 여당의 한 의원이었다. 잠깐 텔레비전 화면에서 그 장면을 봤는데, 이 여성 의원.. 2021. 10. 31.
내 고향 칠곡과 ‘사드(THAAD)’, 그리고 이웃 성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홍역 치른 경북 칠곡과 성주군 얼마 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칠곡은 내 고향이다. 고향 집을 정리하고 그곳을 떠난 지 20년이 얼추 가깝다. 이제 그곳에 남은 것은 조부모와 부모님 산소뿐이다. 그래도 거기엔 아직도 고향을 지키고 있는 옛 동무가 몇 있고, 어린 시절 놀던 동산도 그대로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던 깡촌은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인근 구미가 공업도시로 발전하면서 그 근대화의 은전을 입었다. 70년대부터 시작한 참외와 수박 등 환금작물 재배로 소득이 늘고 구미에서 유입되는 노동자들 덕분에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여 마침내 10년 전에는 읍으로 승격하였다. 칠곡의 군청 소재지는 왜관(倭館)이다. 왜관은 원래 조선시대에 일.. 2021. 7. 26.
‘눈 맑은 사내아이들’은 다 어디로 갔나? 사내아이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남녀학교를 두루 돌아다닌 경험에 비추어 보면, 사춘기에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정신연령이 훨씬 높다는 통설은 사실에 가깝다. 여학생들은 아주 감성적이면서도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데서 뜻밖에 폭넓은 관점과 태도를 보여준다. 물론 이 통설은 개인차를 무시한다는 전제에서 유효하다. 여학생들이 자기 이해를 유독 밝히는 깍쟁이일 거라는 편견은 생각보다 훨씬 뿌리 깊다. 그러나 실제로 여학생들은 ‘관계’에 대한 이해에 있어 훨씬 어른스러운 입장과 태도를 보인다. 복잡한 걸 꺼리고 단순한 걸 선호하는 남자아이들은 즉흥성이 강하고 여자아이들은 문제의 전후좌우를 살피고 상대를 배려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대부분 남녀공학으로 운영되는 시골 학교나 중학교에 근무해 보면, 이런 점은 아주 확연하게 .. 2021. 1. 23.
2014년 4월(3) 세월호, 돌아오지 않는 교사들을 생각한다 세월호, 아이들과 함께하여 돌아오지 않는 교사들 가끔 한 학교를 생각해 본다. 경기도 안산의 단원고다. 나는 그 도시에 가 본 적도 없으며, 거기 사는 어떤 사람도 알지 못한다. 당연히 단원고도, 거기 다니는 학생과 교사들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나는 단원고의 아이들은 물론, 그 아이들과 함께 수학 여행길에 나섰던 열몇 분의 교사들을 아주 오랫동안 알아 온 사이처럼 느끼게 되었다. 단원고, 안산의 그 학교를 생각한다 그들을 만나게 된 것은 한 달도 전에 일어난 여객선 침몰 사고 때였다. 나는 뒤에 오보임이 판명된 보도를 통해 제주도로 가던 배가 가라앉았지만, 학생들은 전원 구출되었다는 뉴스를 들었다. 나는 단원고 아이들과 같은, 열여덟 살짜리 고2 아이들 수업에서 그 소식을 전하며 .. 2019.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