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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철쭉2

나들이 못 권하는 봄, 그래도 ‘황매산 철쭉’ 오랜만에 다시 찾은 5월의 황매산... 하늘과 맞닿을 듯한 진분홍빛 화원 *PC에서는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연초에 코로나19 발병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그게 ‘강 건너 불’이 아니라, 내 일상의 삶을 옴짝달싹 못 하게 하리라고 여긴 이는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모두가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쯤이야 어느 날 눈 녹듯 스러질 것이고 잠시 멈칫했던 나의 일상은 곧 이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3월에 각급 학교 개학이 미루어질 때만 해도 사태가 가라앉으리라는 기대를 접지 않았다. 그러나 5월도 중순이건만, 여전히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발병 백일을 넘기면서 경제는 물론이거니와 일상생활마저 무너지면서 사람들은 저마다 한정된 공간.. 2020. 5. 19.
지친 마음 어루만져주듯... 반짝이던 황매산 ‘억새 물결’ 억새군락지 아래까지 차로 오를 수 있는 합천 황매산을 찾다 ‘억새’라 하면 우리 가족은 저마다 할 말이 많다. 그건 2013년 11월 초, 아무 준비도 없이 오른 영남 알프스 간월재의 ‘억새 하늘길’에서부터 비롯한다. 한 시간이면 닿는다 싶어, 동네 뒷산에 가는 모양새로 어정어정 오르다가 된통 욕을 본 곳이 간월재이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 ‘1박2일’도 반한 한국의 알프스? 가보면 누구든 반한다) 그러나 고생한 보람도 그윽하였다. 지금도 딸애는 간월재 허리를 치닫는 억새 하늘길의 감동을 되뇌곤 할 정도니까 말이다. 이듬해에도 우리는 다시 억새를 찾아 나섰다. 비교적 가까운 경주의 무장봉 억새군락지를 올랐는데 철이 조금 일렀다. 은빛 억새 물결을 만나지 못한 대신, 우리는 넉넉하게 챙겨간 음식을 즐길.. 2018.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