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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2

“누가 저들의 이웃입니까?” 용산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서 참사 264일째의 용산 지난 주말(10일) 오후, 경북 북부지역의 교사들 40여 명은 용산참사의 현장을 찾았다. 오후 두 시에 서울역에서 열릴 교육 주체 결의대회에 가던 길이었다. 용산을 찾은 것은 며칠 전에 ‘한 시간쯤 일찍 출발하면 용산을 들를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던 내 제의에 따라서였다. 용산참사 문제는 한가위를 앞두고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정작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장례도 치르지 못한 유족들에게 명절은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을 뿐이었을 터였다. 우리는 그들에게 필요한 게 작은 위로와 연대의 손길이 아닌가 생각한 것이다. 따로 미리 연락한 방문은 아니었다. 우리는 무작정 ‘용산 살인 철거 희생자·열사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길을 잘못 들어 5.. 2020. 10. 13.
180일, ‘나라’가 ‘국민’을 ‘버린 시간’ 이명박 정부의 ‘선진화 2년’, 혹은 ‘야만의 시간’ 오늘로 각각 180일, 60일이 지났다. 용산 참사와 평택 쌍용차 파업 농성 이야기다. 올 1월 20일에 벌어진 참사로부터 6개월이 지났다는 뜻이다. 참사의 희생자 다섯 분-이상림(72), 양회성(58), 한대성(54), 이성수(51), 윤용현(49)-은 지금도 병원 영안실 냉동고에서 장례를 기다리고 있다. 180일 동안, 무려 180번의 추모문화제가 베풀어졌다.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 집전하기 시작한 미사가 100일을 넘기면서 참사 현장인 남일당 건물은 ‘남일당 본당’이라고 불리게까지 되었다. 서울대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통해 이 문제 해결을 정부에 촉구한 이래 각종 시국선언마다 용산 문제는 빠지지 않는 주제가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이명박 정부.. 2020.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