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펜1 다시 만년필을 쓰고 싶다 나의 손글씨 쓰기 ‘연필깎이’ 세대는 지금 몇 살쯤 되었을까. 학교 교무실에도 연필깎이 하나가 비치되어 있다. 저걸 누가 쓰나 싶었는데 3, 40대 교사들이 그걸 아주 자연스럽게 쓰는 걸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나는 연필깎이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 채 자라서 우리 아이들 초등학교 다닐 때 가끔 연필을 깎아 준 게 연필깎이에 대한 기억의 전부이니 말이다. 우린 초등학교 때 늘 문구용 칼로 연필을 깎았다. 연필 깎는 데도 타고난 재주 같은 게 있다. 어떤 친구들은 몸통을 길쭉하고 미끈하게 깎아내고 심도 적당히 쓸어 연필이 아주 모양이 났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었다. 시작은 그럴듯하게 하는데 깎다 보면 어느새 몸통은 물론이거니와 심도 못난이 모양이 되고 마는 것이었다. 한동안 우리 집에 머물며 .. 2019. 11.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