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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처부모2

동생의 남편, ‘제부’인가, ‘박 서방’인가 동생의 남편, 뭐라고 부르는 게 좋은가 아내의 지인이 장인상을 당했다. 이를 처음 알리는 이가 ‘빙부(聘父)상’이라 전하자, 사람들은 헷갈렸던 모양이다. 사람들이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대자 그예 아내도 미심쩍어졌던 것 같다. 국어를 가르치는 남편에게 응원을 청했다. “빙부라면 장인을 가리키는 거 아니우?” “왜 아니야. ‘빙장(聘丈)’하고 같이 쓰는 말이지.” “그런데, 왜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걸 모른대?” “일상에서 잘 안 쓰는 말이니 그렇지, 뭐.” 경상도 지역(경상도 전역인지 경북 남부지방에 한정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에선 장인, 장모의 높임말로 ‘빙장어른, 빙모님’을 썼다. 내 두 분 자형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옛날이야기다. 요즘이야, 장인, 장모보다 더 가까운 ‘아버님, 어머님’도 거리낌 .. 2021. 9. 20.
‘처부모’와 ‘친부모’가 다르지 않다? 딸 가진 부모는 모두 ‘처부모’가 된다 얼마 전 동료 여교사가 모친상을 입었다. 그이의 남편은 내 복직 동료다. 나는 학교 친목회에서 보내온 그이의 모친상 소식보다 복직자 모임에서 전한 그 남편의 ‘장모상’ 연락을 먼저 받았다. 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문상했는데 한꺼번에 나는 두 사람의 복상(服喪)을 위로할 수 있었다. 학교마다 친목회가 구성되어 있고 이 친목회는 상조회 구실이 그중 요긴하다. 당연히 회칙에는 경조사에 관한 규정이 중심이다. 본인의 결혼은 말할 것도 없지만, 부모상 규정이 으뜸이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친부모·처부모를 가리지 않는다. 생각해 보라. 여교사에게 친부모 아닌 시부모가 중요하다면 남교사에게 처부모의 무게도 같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말이다. ‘부친상’과 ‘장인상’의 거리 글쎄, 서.. 2020.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