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쌀영감1 노년의 호르몬 변화는 ‘신의 한 수’다 이제 ‘자리끼’ 마련도 내 몫이다 밤에 자다가 여러 차례 물을 마신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죽 그래왔다. 잠자다가도 갈증 때문에 깨기 때문인데 흔히 이를 ‘조갈(燥渴)’이라 하여 당뇨의 증상으로 치지만 내 혈당은 정상이니 해당하지 않는다. 아마 자면서 저도 몰래 입을 살짝 벌리고 자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만 할 뿐이다. 자다가 갈증 때문에 깨어나 물 마시러 일어나야 하는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선 머리맡에 언제라도 마실 수 있는 물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그래서 철든 이래 나는 언제 어디서나 머리맡에 물을 마련해 놓고서야 잠을 잘 수 있었다. 경상도에는 이 ‘물’을 가리키는 말이 따로 없는데 표준말로는 ‘자리끼’라 한다. 사전 풀이로 “밤에 자다가 깨었을 때 마시기 위해 잠자리의 머리맡에 준비하여 .. 2019. 10.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