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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조탑리 5층전탑2

탑을 품에 안은 연꽃 연꽃이 둘러싼 안동시 일직면 조탑리 5층전탑 안동시 일직면 조탑리에 연꽃이 한창이라는 소문을 듣고 벼르던 끝에 조탑리를 찾은 건 오늘 오전이다. 굳이 오전에 서둔 까닭은 연꽃 구경은 오전 시간대가 가장 알맞기 때문이다. 예년에 비교해 개화 시기가 늦어졌다고 하지만, 이미 절정은 지나 만개하는 꽃 한쪽에선 서둘러 꽃이 지고 있었다. 조탑리는 중앙고속도로 남안동 나들목으로 들어가는 어귀에 있는 마을이다. 마을 한가운데에 통일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조탑리 5층 전탑(보물 제57호)이 서 있다. 탑은 유홍준의 에는 ‘사과밭 가운데’ 있다고 쓰여 있지만, 그 과수원은 없어진 지 오래다. 관광 유적지를 꾸미는 데 면이라고 해서 뒤질 리 없다. 지난해부터 일직면에서는 전탑 부지 2천여 평에다 천여 개의 대형 플라스틱 .. 2019. 7. 18.
저 혼자 서 있는 탑들 [안동의 탑 이야기①] 그 천년의 침묵과 서원(誓願) [안동의 탑 이야기 ②]소멸의 시간을 건넌 돌탑들 [안동의 탑 이야기 ③]‘국보 맞아?’ 잊히고 있는 우리 돌탑들 [안동의 탑 이야기 ④]천년 고탑(古塔)에 서린 세월과 역사를 되짚다 이 땅엔 탑이 참 많다. 온 나라 골짜기마다 들어앉은 절집뿐 아니라, 적지 않은 폐사 터에도 으레 한두 기의 탑이 서 있기 마련이다. 탑은 어쩌면 ‘부처님의 나라’를 꿈꾸었던 신라 시대 이래 이 땅의 겨레들이 부처님께 의탁한, 소망과 비원(悲願)의 결정체인지도 모른다. 낮은 산 좁은 골짜기 들머리에, 더러는 곡식이 익어가는 논밭 가운데에 우두커니 선 탑이 안고 있는 천년의 침묵은 바로 이 땅의 겨레가 겪어온 즈믄해의 역사라 해도 무방하겠다. 절집에서 탑은 원래 부처의 사.. 2019.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