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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조지훈2

시인의 마을, 생명의 숲을 찾아서 경북 영양 ‘주실마을’ 기행 전날 마신 술이 미처 깨지 않은 주말 아침에 아내를 재촉하여 길을 나선다. 오늘의 여정은 경북 북부의 3대 오지인 이른바 ‘비와이시(BYC, 봉화·영양·청송)’ 가운데 하나인 영양이다. 내 계산은 아주 단순했다. 나는 영양 ‘주실마을’을 들렀다가 그 마을 숲을 만난 뒤 ‘대티골 숲길’을 한 바퀴 돌아보리라고 생각하였다.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注谷里) 주실마을 숲은 지난해에 베풀어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생명상’(대상)을 받았다. 올해는 같은 면 용화리의 ‘대티골 숲길’이 어울림 상을 받았으니 영양의 숲은 시방 이태에 걸쳐 ‘아름다운 숲’으로 기려지고 있는 참이다. 그뿐이 아니다. 주실마을이 어디인가. 청록파 시인 조지훈(1920∼1968)이 태어난 동네다. 19.. 2020. 11. 12.
‘국보 맞아?’ 잊히고 있는 우리 돌탑들 [안동의 탑 이야기 ③] 문향(文鄕) 영양 지역 석탑 기행 [안동의 탑 이야기 ①]저 혼자 서 있는 탑들 [안동의 탑 이야기 ②]소멸의 시간을 건넌 돌탑들 [안동의 탑 이야기 ④]천년 고탑(古塔)에 서린 세월과 역사를 되짚다 저 혼자 서 있는 탑은 외롭기도 하거니와 절집 금당 앞에 당당하게 선 동류(同類)와는 달리 쉽게 잊힌다. 금당이나 절집이 탑을 온전히 지켜주는 울타리 역할을 하는 까닭이다. 절집 이름을 앞세우고 있는 탑은 뚜렷한 실명으로 기억되지만, 저 혼자 선 탑들은 대체로 익명 속에 숨어 있으니 그냥 ‘그 탑’이거나 ‘저 탑’이기가 쉽다. 불교에서 행해지는 탑돌이도 절집 안에 선 탑을 두고 행해질 뿐, 울타리를 잃고 저 혼자 우두커니 서 있는 탑 주위를 도는 이들은 없다. 부처님의 모습을 생각하.. 2019.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