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현1 낡은 절집 가득한 온기와 정담(情談) 전남 순천 조계산 선암사 기행 전남 순천시 승주읍에 있는 선암사는 애당초 우리의 여행 일정에 들어 있지 않았다. 그런데도 보리암 다음의 목적지로 선암사를 넣은 것은 제대로 마음속에 새길 능력도 변변찮으면서 명승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내 과욕 때문이다. 지도를 여러 번 살펴보는 과정에서 보길도로 가는 길목에 순천 조계산이 있었고, 승보사찰 송광사 너머 산자락에 깃든 태고총림(太古叢林) 선암사를 발견한 것이다. 송광사는 두어 차례 들렀으나 선암사는 초행이다. 노승과 동자승이 등장하는 뒷간 광고로 널리 알려진 이 절집을 나는 작가 조정래의 출생지로 기억하고 있다. 물론 나는 조정래보다는 그의 부친을 먼저 알았다. 70년대에 고등학교에 다닌 이라면 국어 교과서에 실린 다음 노래를 기억할 수도 있겠다. 나도 푯.. 2019. 11.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