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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조병화2

은퇴, 혹은 세대교체 오는 2월 말을 끝으로 나는 교직을 떠나게 되었다. 1984년부터 선 교단에 머문 시간은 31년, 정년을 세 해나 남기고 나는 이 ‘혹성’을 탈출한다. 동갑내기 친구들 가운데 지금도 직장 생활을 하는 이는 거의 없다. 이들은 일찌감치 퇴직했기 때문이다. 2, 3년 전부터 예고된 50대 중후반 세대들의 은퇴 러시에 어느덧 나도 합류하게 된 것이다. 나는 이른바 베이비붐(baby boom) 세대, 한국전쟁 뒤인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인구가 급증할 때 태어난 베이비부머(baby boomer)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붐 세대는 전체 인구의 14.5%인 714만 명에 이른다. 그런데 이들 베이비붐 세대는 한평생 가정과 사회를 위해 애썼지만 아무 준비 없이 은퇴를 맞이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중 65.. 2021. 1. 3.
아프지 않은 사랑은 없다 -차중락의 ‘사랑의 종말’ 차중락이 부른 대중가요 ‘사랑의 종말’ 가수 차중락(1941~1968)은 내겐 실재감이 없는 존재다. 더 까마득한 시대의 인물인 김정구나 현인 같은 이와는 달리 나는 살아 있는 그의 모습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몇 곡의 노래와 풍문으로 내게 다가온 사람이었다. 노래와 풍문으로 다가온 사람, 차중락 그가 죽었을 때 나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물론 나는 그의 죽음을 훨씬 뒤에야 알았다. 나는 중학교 시절에야 형이 부르는 몇 편의 노래를 통하여 그와 그의 노래를 만났다. 형이 애절하게 불렀던 그의 노래들―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 사랑의 종말, 철없는 아내―을 나는 꽤 예민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나는 이내 그 노래를 배웠고 내 방식으로 노래가 전하는 사연에 몰입할 수 있었다. 사랑과 이별을 이해하.. 2020.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