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청풍문화재단지1 물에 잠길 뻔했던 문화재들, 이리 보니 반갑네 음악과 유적 어우러진 충북 제천 ‘청풍문화재단지’ 수몰(水沒)의 역사는 근대화, 정확히 말하면 댐 건설의 역사와 겹친다. 자연적 지형의 변화로 한 마을이 깡그리 사라지는 일은 있을 수 없으니 말이다. 댐 건설은 당연히 인공의 호수를 만들어낸다. 이 인공호는 그 발치에 누대에 걸친 지역 공동체를 수장시켜 버린다. 수몰은 그 땅에 살던 사람들을 낯선 땅으로 쫓아냈다. 이른바 ‘수몰 실향민’이다. 분단으로 고향 잃은 사람들 대신 근대화와 개발은 물에 잠긴 고향을 둔, 전혀 다른 실향민을 양산했다. 그들은 물에 잠긴 집을 떠나 호수 주변의 인근 마을에 새로 뿌리를 내리거나 고향을 등지고 도회로 떠났다. ‘발 달린 사람’은 간단히 물에 잠긴 옛터를 떠나지만, 문제는 발 없는 고가 등의 문화재다. 이들은 여느 집이.. 2020. 10.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