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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정축지변2

[세계유산–한국의 서원] ① 소수서원, 서원도 사액도 최초였던 백운동서원 2019년 7월 6일, 유네스코의 결정으로 한국의 서원 9개소가 우리나라의 14번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미 다녀온 데는 써 놓은 글로 대신하고 뒤늦게 다녀온 서원 이야기는 새로 쓰는 등, 틈나는 대로 서원 순례기를 펼쳐갈까 한다. [관련 글 : ‘한국의 서원(書院)’ 세계 문화유산이 되었다] ① 경북 영주 ‘소수서원(紹修書院)’ 서원(書院)은 ‘조선 중기 이후 전국 곳곳에 세워진 사설 교육기관’이다. 이른바 선현의 제사를 모시는 사우(祠宇)와 청소년을 교육하는 서재(書齋)의 기능을 고루 갖춘 이 사학은 초기에는 향촌의 질서를 유지하고, 사림의 공론을 형성하는 등 긍정적으로 기능하였다. 그러나 후기에 이르러 서원은 혈연과 지연, 학벌·사제·당파 관계 등과 연결되어 지방 양반층의 이익집단화 경향을.. 2019. 7. 10.
‘산 높고 물 맑은’ 죽계(竹溪), 만만찮은 곡절과 한을 품었다 [안동 시가 기행 ⑧] 안축의 경기체가 ‘관동별곡’과 ‘죽계별곡’ 가을이 깊었다. 한가위가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예사롭지 않더니 어느새 우리는 겨울의 어귀에 서 있다. 곱게 물들며 지는 나뭇잎, 그 조락(凋落)이 환기하는 것은 시간, 그 세월의 무상이다. 그것은 또 우리 역사 속에 스러져 간 시인들의 삶과 그들의 노래를 덧없이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오늘의 여정은 영주 순흥 쪽이다. 순흥, 소백산 자락으로 한 시인의 노래와 그 자취를 찾아나서는 길이다. 그는 본관을 ‘순흥’으로 쓰는 고려 말의 문신 근재(謹齋) 안축(安軸,1287~1348)이다. 근재는 경기체가인 ‘관동별곡(關東別曲)’(조선조 중기에 송강 정철이 쓴 가사 ‘관동별곡’과는 다른 노래다)과 ‘죽계별곡(竹溪別曲)’의 지은이다. 후.. 2019.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