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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정려3

[세계유산-한국의 서원]④ 남계서원, 서원 건축 배치의 ‘본보기’가 되다 경남 함양군 수동면 남계서원((灆溪書院)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우리들 2장 1박이 함양이 고향인 군위의 미나리를 길라잡이 삼아 남계(灆溪)서원은 찾은 것은 2019년 10월 하순이다. 함양 여행은 내겐 2008년 1월에 이어 두 번째다. 50대 초반이었는데 두 벗과 함양의 화림동 계곡과 상림을 돌아본 여정을 함께했었다. 그때만 해도 남계서원은 우리의 답사 목록에 들어있지 않았었다. [관련 글 : 함양 상림(上林)에서 최치원을 생각한다 / 화림동 계곡에 으뜸 정자 ‘농월정(弄月亭)은 없다’] 소수, 문헌에 이은 세 번째 서원, 조선시대 명헌 정여창을 모신 첫 서원 가을날이 청명했는데 아뿔싸, 서원은 일부 공사 중이었다. 남계서원은 소수서원(1.. 2023. 3. 13.
빗돌로 남은 두 여인, ‘열녀’인가 ‘주체적 여성’인가 나라에서 정려한 구미 열녀 약가(藥哥)와 향랑(香娘)을 찾아서 코로나19로 사실상 칩거 생활을 한 지 꽤 오래됐다. 안 되겠다 싶어서 지자체의 ‘문화·관광’ 누리집을 길라잡이 삼아 인근 문화재를 찾기 시작했다. 누리집에서 나는 시뻐 본 구미에도 국가 지정문화재인 국보가 1점, 보물이 12점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 지정문화재도 유·무형 문화재와 민속자료, 문화재자료 등 모두 69점이나 되는데, 그중 흥미로운 데부터 하나씩 들러 보기로 하면서 숨통을 틔우기로 했다. 삼강정려의 열녀 약가의 ‘주체적 수신(守信)’ 처음으로 찾은 데가 문화재자료인 선산 삼강정려(三綱旌閭)다. 삼강정려는 구미시 고아읍 봉한리 한 마을에서 나은 충신, 효자, 열부, 세 사람을 기린 정려각(旌閭閣)이다. 내비게이션을 .. 2020. 9. 6.
[선산 톺아보기 ②]향랑의 죽음 - ‘수절’인가 ‘저항’인가 [선산 톺아보기 ②]시내 형곡동 열녀 ‘향랑’의 노래비와 무덤 향랑의 노래 ‘산유화가’ 우리 동네 도서관에는 없는 책을 빌리러 형곡동의 시립 중앙도서관에 적잖이 들렀다. 도서관 주변을 빙빙 돌다가 간신히 차를 대고, 서둘러 책을 빌려 나오기 바빠서 도서관 구내를 돌아볼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거기 생육신 이맹전의 유허비와 향랑(香娘, 1683~1702)의 노래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게 요즘 들어서다. 모르는 게 없는 것처럼 깐죽대지만, 우리는 정작 우리 주변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도서관 건물 뒤쪽 정원에 이맹전(1392~1480) 유허비와 향랑의 노래비가 있다. 생육신 가운데 한 분인 이맹전의 유허비는 단청을 칠한 비각 안에 모셔져 있고, 향랑의 노래비는 3단으로 된 .. 2020.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