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누원1 춘향의 선택, ‘정렬부인’인가 ‘인간 해방’인가 [남원의 사랑 ①] 춘향과 몽룡, 고전 과 최인훈의 현대소설 사이 [남원의 사랑 ②] 신과 인간의 대결, 혹은 인간과 영혼의 만남 지난 1월 초순에, 남원을 다녀왔다. 서른몇 번째 혼인기념일이라 집을 나섰지만, 목적지가 굳이 남원일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 나는 지난해 말에 확장 개통했다는 ‘광주-대구 고속도로’를 타는 여정을 떠올렸고 여러 번 스쳐 지나가면서도 한 번도 제대로 들르지 못한 도시 남원을 기억해 낸 것뿐이었다. 88올림픽고속도로는 광주 학살로 집권한 신군부가 광주와 대구 간 화합을 명분으로 1981년에 착공하여 1984년에 개통한 도로다. 그러나 중앙 분리대도 없는 편도 1차로에 불과한 88올림픽고속도로를 달려본 사람은 모두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곤 한다. 길만 좁은 게 아니라 길의 물매.. 2019. 9.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