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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전두환7

12·12 쿠데타, 그리고 30년… 전두환 등 신군부 쿠데타 후 30년 12월 12일 토요일이다. 이날은 무명의 개인이지만 역사의 어느 순간에 자의든 타의든 자신이 끼어 있었다는 이유로 기억되는 날이다. 어떤 과자를 나누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11·11이 의미 있듯이 12·12를 바라보는 내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오늘은 신군부가 감행한 12·12 쿠데타 30돌이라고 한다. 세상에! 그새 세월이 그렇게 흘렀던가. 12·12 쿠데타가 일어나던 날 나는 마지막 휴가 중이었다. 나는 12월 5일 정기 휴가를 출발하였고 14일 밤에 귀대하였다. 물론 귀대할 때까지 나는 예의 쿠데타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나는 귀대해서야 우리 부대가 쿠데타 당일 출동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그 사건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알게 된 것은 훨씬 뒤.. 2023. 12. 11.
[오늘] 컬러TV 시험방송 시작, ‘총천연색 안방극장’이 열렸지만 [역사 공부 ‘오늘’] 1980년 12월 1일, 24년 만에 ‘컬러텔레비전’ 방송 시작 1980년 12월 1일, 이 ‘수출의 날 기념식’ 생방송을 시작으로 하루 3시간 동안의 컬러텔레비전 시험방송이 시작되었다. 컬러TV가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지 4개월(8월 2일) 만에, TV 방송이 첫 전파를 띄운 1956년 5월 12일로부터 무려 24년 만이었다. 그것은 모든 사물이, 말하자면 삼라만상이 제가 가진 본래의 빛깔로 사람들과 만나는 일이어서 이른바 ‘총천연색 안방극장’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일상에선 천연색 세계를 만나다 텔레비전을 켜면 흑백으로 퇴행하는 시간이 바야흐로 끝나고 있었다. 12월 22일부터는 2TV와 이 컬러TV 방송에 합류했다. 그리고 완전한 컬러텔레비전 방송은 1981년 .. 2023. 12. 1.
[오늘] 1979년 오늘-중앙정보부장은 절대권력의 심장을 쏘았다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재규 박정희 시해 개인의 체험과 역사 사이 언제나 역사 속에 존재하지만, 역사와 자아와의 관계를 인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전쟁과 같은 역사는 그 외연이 워낙 크고 넓어서 그것을 겪은 이들의 공동의 기억으로 환기되곤 한다. 어떤 이에게 죽음의 공포로, 또 어떤 이에게는 굶주림의 고통이나 절망 따위로 전쟁이 떠오르는 형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극적으로 전개된 우리 현대사에서 6월항쟁 같은 기억은 당사자가 아니면 쉽게 추체험할 수 없다. 이런 경우 현장에서의 체험은 역사와 자아와의 관계를 본질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동시대를 살았으나 그것을 체험하지 못한 이들에 비겨 그는 날것의 역사를 겪은 것이기 때문이다. 전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 2023. 10. 26.
[오늘] 신군부, 정권 사유화 기구 ‘국보위’ 설치 [역사 공부 ‘오늘’]1980년 5월 31일,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신군부, 정권 사유화 기구 국보위 설치하다 1980년 5월 31일, 광주항쟁을 유혈 진압한 전두환의 신군부는 12·12와 5·17 쿠데타로 탈취한 정치 권력을 사유화하기 위한 대통령 자문·보좌 기관으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약칭 국보위)를 설치했다. 내각을 장악하기 위한 임시 행정기구 국보위는 80년 10월 29일 폐지될 때까지 약 5개월간 정권의 정통성과 도덕성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최상위 권력 기구’로 존재하면서 초법적 지위를 누렸다. 이는 1980년 5월 초 전두환의 보안사령부가 시국 수습을 명분으로 기획한 ‘비상계엄 전국확대’·‘국회 해산’·‘국가 보위 비상기구 설치’ 등을 골자로 하는 집권시나리오의 하나였다. 신군.. 2023. 5. 31.
두 전직 대통령은 왜 <국방백서>에 빠진 걸까 두 진보 대통령을 백서에서 뺀 국방부 눈 밝은 누리꾼의 눈에나 띌 단신 하나가 보도된 것은 지난 21일이다. 홍진수 기자의 기사 “국방·외교 대통령이 ‘국방백서’에서 빠졌는데…누구?”다. 기사의 요지는 국방부가 발간한 ‘2012 국방백서’ 특별부록의 한미 동맹사 연표에 실린 사진에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있지만 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없다는 것이다. 한미 동맹사에서 빠진 ‘전직 대통령들’ 국방백서는 그간 국방정책과 관련 자료 등을 총정리해 국내외에 알리는 목적으로 국방부에서 격년으로 발간하는 백서다. 국방부는 이번 백서에 ‘한미동맹의 과거·현재·미래’란 특별부록을 모두 8쪽(268~275)에 걸쳐 실었다. 1953년 10월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로 시작된 한미동맹 역사를 연표 형식으로 정.. 2020. 12. 23.
대구·경북은 ‘보수꼴통’? 맞잖아! 국정감사에서 벌어진 대구·경북의 ‘보수꼴통’ 논란 국정감사에서 나온 야당 의원의 ‘대구·경북은 보수꼴통’ 발언으로 대구 경북이 ‘들끓고 있단다’. 아니, 지금 우리 주변은 조용하고 잠잠한데? 물론이다. 대중들이야 그런 발언에 귀를 쫑긋 세울 만큼 한가하지 않으니 말이다. 국정감사에서 벌어진 ‘보수꼴통’ 논란 발단은 이렇다. 대구시와 경북도 교육청 국정감사에서 권영길(민주노동당), 김상희(민주당) 의원의 질의에서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대구·경북은 보수 세력의 총본산이라고 하는데, 두 분 교육감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심지어 폄하하는 용어로 수구꼴통 본산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억울하지 않나?” (이상 권영길) “과거 대구·경북은 경제, 문화, 교육의 중심지였는데 발전이 .. 2020. 10. 24.
[한글 이야기] 권위의 언어, 평등의 언어 자신을 객관화하는 호칭 생각 남 앞에 자신을 이를 때 우리는 대명사 ‘나’ 또는 ‘저’를 쓴다. ‘저’는 윗사람 앞에서 쓰는 낮춤 표현이고 ‘나’는 그 밖의 경우에 쓴다. 때에 따라서는 자신의 지위를 대신 쓸 수도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자신을 ‘아빠, 엄마’라 지칭하는 게 그것이다. 부모가 자녀 앞에서 자신을 ‘엄마(어머니), 아빠(아버지)’로 이르는 경우는 비교적 자연스럽다. 어린 자녀에게 그것은 서로의 관계를 강조하는 가르침이고 동시에 본인에게는 보호자의 책임을 확인하는 호칭인 까닭이다. 학교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경우다. 아마 이는 학교 사회에는 일종의 문화로 정착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닌 것을 보면 아마 교단에 처음 .. 2019.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