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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전국교사대회4

[사진] 집회도 진화(!)한다 ‘MB 경쟁교육 심판! 학교 혁신! 정치기본권 쟁취’ 전국교사대회 / 노동자대회 어제 오후 1시부터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MB 경쟁교육 심판! 학교 혁신! 정치기본권 쟁취’ 전국교사대회가 있었다. 우리 지역에서는 교사 30여 명이 전세버스로 상경했다. 서대문 독립공원은 처음이다. 나는 독립문의 위치가 거기라는 게 좀 의아했다. 영은문(迎恩門)을 헌 자리에 세운 게 독립문이고 영은문은 곧 중국(청나라)에서 오는 사신을 맞이하던 문이었다. 그런데 그 문이 여기라고? 지금은 서울의 도심이 되었지만 적어도 19세기에만 해도 여기가 수도 한양의 외곽이었다는 게 아닌가 말이다. 그 당시의 서울의 규모를 미루어 짐작할 만했다. 언제나 만나는 얼굴들이지만, 개중에는 낯선 얼굴도 많다. 집회에서 낯선 얼굴을 만나는 경험.. 2021. 11. 14.
21년, ‘퇴행’과 ‘반복’은 넘어서 가자 무한경쟁 교육 중단! 참교육 지키기 전국교사대회 지난 일요일(16일), 여의도에서 ‘무한경쟁 교육 중단! 참교육 지키기 전국교사대회’가 열렸다. 버스와 기차를 타고 모여든 1만여 교사들은 십수 년을 되풀이해 온 익숙한 집회를 치러냈다. 내 기억에 틀리지 않다면 그동안 이 ‘5월 교사대회’가 베풀어지지 않은 해는 한두 해밖에 없다. 법외노조이던 초기 교사대회는 이른바 ‘원천봉쇄’와 닭장차와 백골단을 피해서 마치 스파이 접선하듯 장소를 옮겨가며 열렸다. 학생운동이 살아 있던 시대였다. 교문 앞을 점령한 경찰 병력을 굳건히 막아준 이들은 제자였던 대학생들이었다. 최루탄과 원천봉쇄를 넘어서 학생들이 백골단 등 경찰들을 막고 있는 시간에 교사들은 여유 있게 학교 안에서 집회를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때로는 경찰.. 2021. 5. 18.
‘스승의 날’ 유감 스승의 날 앞둔 교단 풍경, 웬 ‘자성(自省) 모드’ ‘자성(自省) 모드’란다. 스승의 날을 앞둔 교단 풍경을 전하는 연합뉴스의 표제(5월 12일자)다. 까닭은 물론 ‘비리로 얼룩진 교육계’ 탓이다. ‘일부 초등학교 카네이션도 반입 금지’라는 부제는 표제의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기사의 첫 문장도 압권이다. 비리의 주범이라도 되는 양 교사들은 납작 엎드려서 숨을 죽인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교육계 비리로 국민을 실망시킨 올해 스승의 날에 축하를 받는다는 것은 언감생심입니다.” 웬 ‘자성 모드’? 안다. 그게 요즘 우리 사회가 교단을 바라보는 보편적 시각이며, 그걸 의식한 교육계가 몸을 낮출 수밖에 없다는 것쯤이야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이 쓸쓸한 풍경은 마치 우리가 가끔 만나.. 2021. 5. 16.
2014년 4월(3) 세월호, 돌아오지 않는 교사들을 생각한다 세월호, 아이들과 함께하여 돌아오지 않는 교사들 가끔 한 학교를 생각해 본다. 경기도 안산의 단원고다. 나는 그 도시에 가 본 적도 없으며, 거기 사는 어떤 사람도 알지 못한다. 당연히 단원고도, 거기 다니는 학생과 교사들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나는 단원고의 아이들은 물론, 그 아이들과 함께 수학 여행길에 나섰던 열몇 분의 교사들을 아주 오랫동안 알아 온 사이처럼 느끼게 되었다. 단원고, 안산의 그 학교를 생각한다 그들을 만나게 된 것은 한 달도 전에 일어난 여객선 침몰 사고 때였다. 나는 뒤에 오보임이 판명된 보도를 통해 제주도로 가던 배가 가라앉았지만, 학생들은 전원 구출되었다는 뉴스를 들었다. 나는 단원고 아이들과 같은, 열여덟 살짜리 고2 아이들 수업에서 그 소식을 전하며 .. 2019.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