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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적과2

아이들과 함께한 ‘사과밭 열매솎기’ 아이들과 함께 한 농가 봉사활동 우리 학교에는 동아리가 꽤 많다. 연극, 영상, 요리, 과학, 역사, 문학, 미술, 풍물, 방송, 봉사 등 각 영역별 동아리가 순전히 저희 힘으로 꾸려지고 있다. 학교에서는 찔끔 예산을 지원하고, 지도교사를 배정하는 게 다인데도 아이들은 학교 축제 말고도 매년 한두 차례씩 발표회나 전시회를 빼먹지 않고 치러낸다. 봉사동아리를 맡다 연극 동아리를 한 해 맡아보고 난 이후, 나는 동아리 지도교사 노릇을 사양해 왔다. 동아리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선후배끼리 가르치고 배우는 체제다 보니 활동의 형식과 내용이 손댈 수 없을 만큼 굳어져 있는 동아리가 많다. 그런 걸 섣불리 고치겠다고 덤비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깨닫고 나서다. 공부는 바쁘고 활동 시간은 적다. 그러면서도 일.. 2021. 6. 4.
그, 혹은 나의 초가삼간(Ⅱ) 누구나 꿈꾸는 우리의 초가삼간 내 친구 장(張)이 남 먼저 명예퇴직을 하고 의성의 어느 골짜기로 귀촌한 지 이태째다. 도시에서 나고 자라 도시를 전전하며 살아온 그가 시골 산등성이의 복숭아밭 육백여 평을 사고 거기다 조립식 주택과 황토방을 짓고 살 거라 했을 때 반신반의한 것은 나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시골에서 나고 자라 농사일은 그만두고라도 시골살이의 속내를 잘 아는 것도 아니요, 어디 주말농장 같은 데서 텃밭 농사의 경험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땅을 사고 거기다 집을 짓기 시작하는 것[관련 글]을 보면서도 솔직히 내겐 그가 자신이 살아온 가락에 썩 어울리는 일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관련 글 : 그, 혹은 나의 초가삼간(Ⅰ)] 그러나 그는 그 맨땅에다 15평의 훌륭한 조립식 본채를 세웠.. 2019.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