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농사1 감자 캐기, 그리고 노략질 기행 장모님의 감자 수확 돕기 어제 처가를 다녀왔다. 고추 하우스 옆에 갈아놓은 장모님의 감자를 수확하기 위해서다. 안노인이 일손도 없이 땡볕에서 감자를 수확한다고 애를 쓰실 것 같아서 아내는 일찌감치 준비했다. 일손을 돕는 것도 돕는 것이지만, 햇감자를 넉넉하게 얻어올 수 있으리라, 하는 것도 가외의 목적이다. 어정거리다 좀 늦게 밭에 나갔더니 그새, 아내와 장모님은 감자를 거의 다 캐놓았다. 거름도 거름이거니와 손을 대지 않아서……. 감자 씨알이 형편없다고 노인은 말씀하시지만, 줄기를 뽑으면 여러 개의 씨알이 거짓말처럼 허연 몸뚱이를 드러내는 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유쾌하다. 이 갯밭에서 이 구근식물이 굵어져 온 시간을 나는 잠깐 생각했다. 감자 씨알은 모두 제각각이다. 주먹보다 굵은 놈부터 아이.. 2020. 6.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