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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입말2

[가겨찻집] ‘수인한도’와 ‘참을 수 있는 정도’ 불필요한 ‘문어’, 한자어의 흔적들 ‘글로 쓰는 문장이 입으로 말하는 언어와 일치되는 현상’이 언문일치(言文一致)다. ‘언문일치’라는 개념은 ‘언문 불일치’를 전제로부터 비롯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오랫동안 한자를 빌려 써 입말[구어(口語)]을 그대로 글말[문어(文語)]로 기록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을까. 글말과 입말의 일치, ‘언문일치’ 우리말의 언문일치는 교과서의 한글 전용과 1980년대의 일간지의 한글화를 통해 한글이 주류 통용 문자의 지위를 얻게 되면서 비로소 그 형식과 내용을 제대로 갖추어 낼 수 있었다. 그리하여 지금 우리는 입말과 글말이 특별히 다르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다. 옛 편지글에 남았던 문어의 흔적들 1960년대와 70년대까지만 해도 편지글에서 공공연히 쓰이던 상투적 문구는 이제 .. 2021. 1. 22.
잃어버린 언어, 입말과 속담 ‘입말’이 자꾸 ‘글말’을 닮아간다 입으로 하는 말을 입말[구어(口語)], 글로 쓰는 말을 글말[문어(文語)]이라 한다. 적어도 1894년 갑오개혁 때까지는 이 입말과 글말은 서로 맞지 않았다. 입말과 글말의 일치, 즉 언문일치(言文一致)는 1910년 이후 이광수·김동인 등의 작가에 의해 전개되었지만, 그 ‘이름과 실제’가 같이 완성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는 대체로 다르지 않은 입말과 글말을 쓰며 산다. 그러나 그 쓰임의 맥락이나 상황이 분명히 다르니 둘이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입말이 가진 순간성·현재성·즉흥성에 비추면 글말이 가진 장점은 분명히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입말이 그 발화(發話) 상황에 맞추어 과감한 생략이 허용되는 데 비기면 글말은 잘 갖추어 입은 입.. 2020.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