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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임정 노정 답사2

[임정 답사] 임정, 초모 공작으로 광복군 창설작업에 본격 나서다 [임시정부 노정을 따라 ⑩] 치장(綦江), 광복군의 밑돌 ‘한국청년전지공작대’ 결성 셋째 날, 우리는 류저우역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5시간쯤 걸려 쭌이(遵義)에 도착했다. 인구 800만의 이 도시는 1935년 1월, 중국공산당의 장정(長征) 도중 열린 ‘쭌이 회의’로 마오쩌둥이 권력을 잡아 이후 장정을 이끌게 된 곳이다. 중국공산당 권력의 한 축이었던 보구(博古) 등 볼셰비키 그룹은 이 회의에서 패전을 책임지고 물러나야 했다. 4월 초순 떠나 월말에야 치장에 도착 우리는 쭌이에서 묵고 다음 날 쭌이 회의장을 둘러본 뒤, 바로 구절양장(九折羊腸)의 ‘72굽이 산길’을 돌아 치장으로 내달았다. 류저우를 떠나 치장까지 오는데 이동 시간만 따지면 7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1939년 4월 초순, 임정과 식.. 2021. 3. 1.
‘시간의 복기’와 ‘글쓰기’로 마감되는 여행의 발견 시민기자의 ‘지각 여행·답사기’ 쓰기 여행의 ‘시작과 끝’은 어디에서 어디까지일까. 형식으로 보면 그것은 집을 떠나는 순간에 시작하여 다시 출발지로 돌아옴으로써 끝나는 것이긴 하다. 그러나 어느 날, 여행지 한곳을 마음에 담아두고 가끔 거기로 달려가거나 돌아와 아쉬움으로 그 여정을 되돌아보는 ‘마음의 행로’는 여행의 어디에 해당할까. 낯선 곳으로 집을 떠나고, 돌아와 사진첩에 여정을 갈무리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여행의 공식’은 십몇 년 전에 에 답사기 몇 편을 싣게 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탐승(探勝)과 휴식을 위한 여행이든, 유적이나 역사 관련 답사든 내게 그것은 돌아온 것만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내 여행은 적지 않은 시간과 씨름한 끝에 몇 편의 글로 정리되어야만 비로소 마감되기 때문이다. 내 .. 2021.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