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일연2

경북 군위에도 ‘작은 공룡능선’이 있다 [가을 나들이 ①] 경북 군위군 고로면 아미산(峨嵋山) 지난 7일은 입동(立冬)이었다.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에 미루었던 나들이를 이날 나선 것은 전혀 비가 올 것 같지 않을 것처럼 날이 맑았기 때문이었다. 지난해부터 간다 간다 하다가 끝내 이루지 못했던 아미산을 드디어 찾았다. 경북 군위읍에 사는 벗의 경차를 타고 고로면 석산리로 향했다. 군위에서만 30여 년째 살고 있는 벗은 익숙하게 꼬불꼬불한 지방도로를 여유롭게 달렸다. 도중에 인각사(麟角寺)와 일연공원을 들렀다가 군위댐(화북댐) 근처 음식점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군위(軍威)는 경상북도 한가운데쯤에 있는 조그만 고장이다. 남으론 팔공산과 대구광역시에 닿고, 동으로는 청송군·영천시와, 서로는 구미시와 칠곡군, 북으로는 의성군과 접경하고 있다. .. 2020. 11. 10.
백장청규(百丈淸規)를 지키는 비구니의 수행처 청도 호거산(虎踞山) 운문사(雲門寺) 기행 운문사는 청도에 있다. 이 진술은 한 마디로 ‘뜬금없다’. 그러나 그 진술은 내게 ‘조계사는 서울에 있다’는 진술과는 전혀 다른 뜻으로 이해된다. 그것은 마음만 먹으면 금방 달려갈 수 있는 두 시간 이내의 거리에, 그것도 같은 경상북도 안에 있다는 전제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 전제 안에는 그런데도 내가 아직 운문사를 찾지 못했다는 사실도 물론 포함된다. 처음 찾은 운문사 정작 가보지 못한 절집인데도 운문사는 내게 ‘비구니 사찰’이라는 이미지로만 떠오른다. ‘구름의 문[운문(雲門)]’이라는 이름이 주는 울림도 예사롭지 않다. 나는 늘 운문사를 생각하면 ‘파르라니 깎은 머리’,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운 ‘두 볼’의 여승들의 수행 정진과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2019.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