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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인혁당 사건3

[오늘] 최초의 사법살인, 조봉암 서거 60주기 [역사 공부 ‘오늘’] 1959년 7월 31일, 서대문형무소에서 죽산 처형되다 1959년 7월 31일 10시 45분, 서대문형무소의 사형집행장으로 ‘머리를 산뜻하게 다듬고 평소에 입고 있던 모시 바지저고리에 흰 고무신을 신은’(박태균, ) 사형수가 도착하였다. 그는 대기하고 있던 집행관과 형무소 간부들 앞으로 태연하게 걸어갔다. 얼굴은 창백했지만, 그는 무심하고 담담한 표정이었다. 재심 기각 다음 날, 죽산 처형되다 집행관의 인정신문과 판결문과 재심 기각 사유 낭독 등 의례적인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그에게는 어떤 흔들림도 없었다. 가슴에 붙은 번호는 2310, 본적은 경기도 인천시, 현주소는 서울시 충현동, 나이 61세의 이 사형수가 바로 한국 정치사에서 1세대 진보 정치인으로 평가되는 죽산(竹山) .. 2023. 7. 31.
판사님네들, ‘오지랖도 넓다?’ 시민들 ‘눈높이와 다른’ 사법부 판결들 요즘 판사님들은 심기가 불편하겠다. 워낙 개명한(?) 세상인지라 무지렁이 백성들도 지엄한 판사 영감님을 무람없이 씹어대니 말이다. 만인지상이라는 대통령도 씹히는 세상이라는 게 그나마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다. 베이비붐 세대인 우리에게도 어릴 적 최고의 장래 희망이 ‘법관’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나도 꽤 오래 장래 희망을 그렇게 적곤 했다. 그에 대한 이해가 있어서가 아니라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게 선망의 직업이라는 걸 깨달은 결과였다. ‘판검사’로 일컬어지는 법관에 대한 선망이 높았던 것은 엄청난 공부를 해야 이를 수 있는 지위였지만 고시라는 관문을 통과하면 무지렁이 ‘시골 것’들에게도 불가능하지 않은 자리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우리 고향에선 중졸 학력으로 .. 2022. 1. 31.
<뮤직 박스(Music Box)>, 세상의 ‘아버지’를 생각한다 제시카 랭의 (1989) 시절이 하 수상해서일까. 도처에 ‘아버지’의 그림자가 어른댄다. 뉴스 속의 아버지는 자상하지만, 무력한 가장의 모습을 하고 있기도 하고, 천륜조차 저버리는, 비정한 짐승의 얼굴이기도 하다. 어떤 아버지는 그 자녀들의 ‘스승’이고 또 어떤 아비는 세상의 모든 자식의 ‘반면교사’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두 청년이 있었다. 이들은 나이가 들면서 파산한 집을 떠나 각자의 길로 나아갔다. 몇 년이 지난 후, 알코올 중독이 한 가정의 어린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있던 한 심리학자가 그의 연구 조사에서 이 두 청년을 만나 질문하게 되었다. 한 청년은 깨끗하고 빈틈없는 금주가로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만 다른 한 청년은 그의 아버지와.. 2019.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