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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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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따기와 ‘곶감’ 만들기 처가의 감을 따서 깎아서 말리다 감 이야기는 이태 전에 이미 주절댄 바 있다. [감 이야기-땡감에서 홍시, 곶감까지] 감과 이어지는 이런저런 이야기는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한 자루씩 있을 터이다. 마당에 감나무 한두 그루 없는 시골집은 없을 터이니 말이다. 1. 감 따기 옛날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감을 땄던가. 지지난해던가, 난생처음으로 감을 따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그건 보기보다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물론 준비는 했다. 먼저 소용에 닿는 도구를 팔지 않나 싶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물건이 있긴 했는데 값이 5~7만 원이라 좀 비쌌다. 까짓것, 만들어 가지, 뭐. 나는 집안에 굴러다니던 굵다란 철사에다 빨간색 양파망을 씌워 포충망처럼 만들었다. 처가에 가서 장대 끝에다 그걸 친친.. 2019. 10. 17.
‘장비병’ 단계를 지나니 ‘DIY’ 신세계가 열렸다 나의 손방 목공, DIY(Do It Yourself) 생활 5년도 전의 일이다. 집의 변기가 막혔다. 난생 처음 겪게 된 상황, 욕실의 고무 압착기로 용을 써 봤지만 허사, 부득이 ‘설비’ 가게에 도움을 청했다. 달려온 설비 기사는 기다란 모양의 ‘관통기’라는 기구를 변기 속에 넣어 몇 차례 움직이더니 이내 상황을 해결해 버렸다. 작업을 지켜보고 있던 가족은 탄성을 질렀지만, 기실 표정들은 ‘애걔걔’에 가까웠다. 그는 나에게 기본 출장비로 3만 원을 요구했다. 너무 간단히 막힌 걸 뚫어버리는 것도 그랬고, 수리비도 믿어지지 않아 허탈했는데, 그는 안 해도 될 말로 부아를 지르고 집을 떠났다. 미끄러운 눈길에 왔으니 위험수당도 줘야 하지만, 안 받을게요라고. 허탈해진 까닭은 짐작할 만하지 않은가. 공임이든.. 2018.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