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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상무2

‘독고탁’의 이상무 화백을 배웅하며 2016년 1월 3일 간밤 자리에 들어서 이상무 화백(1946~2016)의 부음을 읽었다. 의 부음 기사는 그를 ‘독고탁의 아버지’로 부르고 있었다. 그의 이력을 보고서야 본명이 박노철인 그가 인근 김천 출신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향년 70세. [관련 기사 ] 나는 아내와 그와 그의 만화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었다. 1970년대 학생 잡지에 연재한 만화 의 작가로만 그를 알았던 내가 장편 야구 만화 의 작가로 그를 다시 만난 것은 전역한 이듬해였다. 오락기 제조업을 하던 형이 누구에겐가 위탁해 운영하던 만홧가게를 접으면서 수천 권의 만화책을 시골집에 보내왔다. 작은누나가 누군가의 가게를 인수했다면서 수천 권의 만화책을 싣고 고향으로 돌아온 초등학교 5학년 때에 이어 우리 집은 두 번째로 만화책으로 가득.. 2020. 1. 27.
박기정의 만화 <도전자>, 그 서사의 미학 만화 이야기-박기정의 만화라면 할 말이 적지 않다. 시골에서 자랐으니 당연히 만화방은 구경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대구에서 일하던 작은누나가 어느 날 누군가의 가게를 인수했다면서 수천 권의 만화책을 싣고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였던 것 같다. 시골 초등학교의 가난한 도서실 책들을 거지반 읽어치운 책벌레였던 나는 그러고 한 몇 달을 만화책에 푹 파묻혀 지냈다. 시골 아이를 만화의 세계로 안내해 준 빛나는 작가들의 이름은 박기정, 김종래, 이근철, 산호, 손의성 등이었다. 특히 박기정의 만화 와 의 감동을 잊을 수 없는데 나는 박기정의 만화가 기본적으로 소설의 미학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화와 멀어지게 된 것은 중학교부터 무협 소설에 빠지게 되면서부터다. 내 상상력은 그림을 제거한 텍.. 2019.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