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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름4

학교는 아이들의 이름을 새겨야 하는 곳 - 기념식수론 두 개의 ‘기념 식수’ 지난 11월에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 심겨 있던 ‘국회 기념식수 1호’가 뽑혔다. 이 지난 6월 보도한 ‘가짜 기념식수 1호’라는 특종 기사의 결과다. 저간의 사정은 이랬다. 1982년 당시 한미수교 100주년을 기념하여 미국의 부시 부통령이 방한했다. 부시는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본회의장에서 연설하고 국회 경내에 기념식수를 했다. 국회의사당의 ‘가짜 기념식수’ 소동 의사당 현관 앞 잔디밭에 심은 나무는 3.5m의 100년생 주목이었다. 그러나 의 한 기자가 지난 5월 확인한 결과 심어진 나무는 주목이 아니라 일본산 ‘화백나무’였다. 사실 확인 과정에서 국회 사무처는 원래 심은 나무가 ‘화백나무’였다고 강변했는데 이는 거짓말이었다. 나무가 1년여 만에 죽자, 다시 주목을 심었는데 이 .. 2020. 12. 6.
철수와 찰리? 정체성의 표지, 이름-한글 이야기(3) 영어식 이름을 생각한다 이름이란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 개인 정체성(正體性, identity)의 표지로 인식된다. 그것은 비단 개인의 정체성에 머물지 않고 나라·민족과 자연스레 이어지기도 한다. 우리는 사람의 이름에서 그의 나라와 민족을 유추해 내기도 하니까 말이다. 이름, 개인 정체성의 표지 ‘톰’이나 ‘메리’가 영어권의 이름이라는 것과 ‘미찌꼬(美千子)’와 ‘장웨이(張偉)’가 각각 일본과 중국의 이름이라는 것은 다르지 않다. 로마노프나 고르바초프처럼 ‘-프’로 끝나는 이름이 대체로 슬라브족을 이른다거나 무하마드가 아랍인의 이름이라는 건 상식이다. 우리의 이름은 어떨까. 초등학교 때부터 교과서에서 배우는 가장 표준적인 한국인의 이름은 ‘철수’와 ‘영희’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면서 이름을 붙이는.. 2019. 10. 7.
택호(宅號)…, 그 아낙들에겐 이름이 없다 부인 이름 대신 쓰이는 ‘택호’ 지난 주말에 벌초를 다녀왔다. 내 본관인 인동(仁同)은 칠곡군 인동면이었으나 구미시가 커지면서 거기로 편입되어 구미시 인동동이 되었다. 인동 인근에 우리 집안의 선영이 꽤 많다. 구포동의 솔뫼 부근에 6기를 비롯하여 구평동에도 9대조 내외분을 합장한 산소가 있다. 구평동 산소는 뒷산에 벼락 맞은 큰 바위가 있어 ‘불바우’[화암(火巖)]라고 불리는 동네에 있다. 그 동네는 지금은 코앞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도시 변두리로 편입되었지만, 예전에는 불바우라는 이름이 친근한 촌 동네였었다. 마을 입구에 예전에 없던 ‘불바위’와 ‘火巖’이라 새긴 커다란 자연석이 서 있었다. 우리 집안에는 이 마을 이름을 택호로 쓰는 어른이 두 분 계셨다. 내게 삼종조부가 되는 ‘화암 할배’.. 2019. 9. 19.
‘돛과닻’, 혹은 ‘낮달’을 위한 변명 인터넷 아이디(ID) ‘돛과닻’에서 ‘낮달’까지 아이디로 쓰고 있는 ‘낮달’에 대한 변명이다. 2007년에 블로그에서 처음 쓴 이름이 ‘돛과닻’이었다. 그보다 앞서 ‘다음’과 ‘천리안’에 잠깐 머물 때에는 ‘낮달’을 썼다. 오블에 정착하면서 쓴 ‘돛과닻’을 2년쯤 쓰다가 다시 ‘낮달’로 돌아간 얘기가 ‘변명 하나’다. 변명 둘은 그보다 2년 전인, 오블 초기에 쓴 ‘돛과닻을 위한 변명이다. 호적에 기록된 제 이름은 자신의 뜻과는 무관하게 지어진 이름이다. 그러나 웹에서 쓰는 아이디는 저마다 이런저런 뜻을 붙여서 나름의 개성적인 이름을 쓴다. 10년도 전의 일이라, 그걸 시시콜콜 설명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다시 읽어보아도 무어 그리 대단한 의미가 있는 것도, 그걸 굳이 해명해야 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 그.. 2019.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