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의 시1 서둘러 오는 봄을 기다리며 2020년, 나의 ‘대춘부(待春賦)’ 아직 ‘지난겨울’이라고 하기에는 이르긴 하다. 그러나 요즘 나는 자꾸만 겨울이 이미 저물고 있으며 봄이 오고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겨울 들머리에서 잠깐 추웠을 뿐 추위로 힘들었던 기억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원래 눈이 드문 고장이지만 눈은 한 차례도 오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은 1908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2년 만에 ‘가장 따뜻한 1월’이었다. 서울의 평균기온이 영상을 기록한 일곱 해 가운데 한 해일 뿐 아니라, 영상 1도를 넘은 유일한 해라는 발표 수치에 고개를 주억거릴 수밖에 없는. 서울이 그럴진대, 따뜻한 남쪽에 해당하는 구미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베란다 내벽에 살얼음이 끼고 보일러 배관이 얼었던 2017년 겨울 이래, 겨울은 점점 따.. 2020. 2.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