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혼 여행1 추억으로의 시간 여행 은혼(銀婚) 여행 - 남해 금산(錦山) 보리암(菩提庵) ‘흐르는 물’[유수(流水)], 더러는 ‘살(화살)’과 같다고 한다. ‘세월’ 이야기다. 아주 케케묵은 비유지만 그 진정성은 그 시간의 부피와 무게를 몸으로 이해하는 이들에게 뻐근하게 다가온다. 그것은 ‘귀때기’가 새파란 청년이, 솜털이 보송보송한 처녀가 시나브로 희끗희끗해진 귀밑머리, 굵게 팬 주름살의 중년으로 몸을 바꾸는 시간이다. 성마르고 강퍅한 성정이 니글니글한 여유와 너그러움으로 닳고 닳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세월에 힘입어 아내와 내가, 지아비와 지어미로 만난 지 스물다섯 해가 되었다. 이른바 은혼(銀婚)의 시간에 닿은 것이다. 결혼기념일 따위를 따지는 것은 나라 밖에서 들어온 풍습이다. 이는 유럽의 기독교 국가에서 매년 결혼한 날에 축하예.. 2019. 10.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