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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은행나무4

‘호남’ 넘어 ‘국부(國富)’ 해남윤씨 종택과 고산의 훈향(薰香) [남도 기행] ⑦ 해남윤씨 녹우당(綠雨堂) 일원(전남 해남군 해남읍 연동리)(2023.6.21.)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1989년 이어 34년 만의 녹우당 방문 해남윤씨 종택 녹우당에 처음 들른 것은 1989년 해직 한 달쯤 뒤인 9월, 같은 학교에서 쫓겨난 같은 국어과 교사 장과 함께 부부 동반으로 남도를 여행했을 때다. 34년 전이니까 꽤 오래된 이야긴데, 목적지는 보길도였다. 승용차가 없던 시절이라, 우리는 버스를 갈아타면서 대구에서 광주를 거쳐 해남에 갔고, 보길도에 가서 하룻밤을 묵었다. 녹우당을 찾은 게 보길도에 가기 전인지 후인지는 기억에 없다. 녹우당에 들른 기억으로 유일한 것은 담장 밖에 서 있던 은행나무 고목 한 그루뿐이다.. 2023. 7. 27.
‘동방 이학의 시조’ 정몽주, ‘단심가’와 ‘선죽교’로 기린 임고서원 정몽주를 기리는 영천시 임고면의 임고서원(臨皐書院)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영천시 임고면의 임고서원(臨皐書院)은 포은(圃隱) 정몽주(1337~1392)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명종 8년(1553)에 지방 유림의 공의로 정몽주의 덕행과 충절을 기리고자 임고면 고천리에 창건하였다. 1554년에 ‘임고’라 사액 되었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1603년(선조 36) 현재의 위치로 옮기고 이듬해에 사액을 다시 받았다. ‘동방 이학(理學)의 시조’ 정몽주, 선죽교와 단심가로 신화화 정몽주는 영천 임고 출신으로 고려 후기에 문하찬성사(정2품), 예문관제학 등을 역임한 문신이자 학자이다. 성리학에 뛰어난 신진사류(士類)로 스승인 목은 이.. 2023. 6. 19.
연악산 수다사(水多寺), ‘은행’ 대신 ‘단풍’ 구경 구미시 무을면 상송리 수다사의 단풍 어제 오후에 수다사(水多寺)를 다녀왔다. 수다사 은행나무를 보러 가겠다고 벼르기만 하다가 뒤늦게 길을 나선 것이다. 농소리 은행나무 구경을 갔다가 허탕을 치고 돌아설 때 근처에 사진기를 들고 있던 초로의 사내가 넌지시 한마디를 건네주었다. 사진 찍기로는 수다사가 낫지요……. 옥성면 농소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225호 은행나무를 보러 간 건 꼭 한 주일 전이다. 그러나 450년 수령의 은행나무는 올해도 나를 실망하게 했다. 여러 해 전에 들렀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내가 늦었다. 높이 30m에 이르는 나무 오른쪽 큰 가지의 잎이 죄다 떨어지고 없었다. 지난 10월 말일에는 인동 동락서원(東洛書院)을 찾았었다. 스무 살 남짓할 무렵 삼종숙을 따라 인근 선산에 시제(時祭.. 2020. 11. 15.
은행나무 이야기 살아 있는 화석 은행나무 올해는 유난히 은행나무 단풍이 아름답다. 예년에도 그랬던가 싶을 만큼 출퇴근길에 만나는 은행나무 가로수의 물결은 눈부시고 화사하다. 그러나 그것은 또 아침저녁으로 조금씩 바뀌어 간다. 보도에 수북이 쌓인 은행나무 낙엽을 밟으며 출근하는 기분은 그러나 스산하지는 않다. ‘살아 있는 화석’,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겉씨식물에 속하는 낙엽교목인데 연관 종이 없는 특별한 종으로 은행나무문에 속하는 유일한 종이다. 공룡과 같은 거대한 파충류를 비롯하여 양서류, 암모나이트 따위가 번성한 중생대(약 2억 4500만 년 전부터 약 6,500만 년 전까지)에 번성한 식물이어서 살아 있는 화석의 예로 널리 알려졌다. 영화 가 천년의 세월을 풀어낸 것도 은행나무 수명이 워낙 오래이기 때문이다. 은행나무.. 2019.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