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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유행가2

개구리밥과 부평초, 그리고 삶 모내기 한 논물마다 개구리밥 풍년 개구리밥과 부평초 산으로 가는 길가 논에 모가 실하게 자랐다. 처음엔 작고 연둣빛이던 포기가 실하게 커지고 빛깔도 거무스레한 푸른빛을 띠면서 논이 어둑어둑해졌다. 논에 가득 찬 물 위에는 개구리밥이 빽빽하게 떠 있다. 흔히 개구리밥이라고 불리는 이 풀의 한자 이름이 부평초(浮萍草)다. 부평초[浮萍草] 의지할 데가 없어 정처 없이 떠도는 신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형태분석 [+浮萍+草] 명사 (1) 의지할 데가 없어 정처 없이 떠도는 신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부평초 같은 신세 그는 벼슬에서 물러나 부평초처럼 세상을 떠돌아다녔다. 유의어 부평전봉(浮萍轉蓬) (2) (기본의미) [식물] 개구리밥과에 속한 여러해살이 물풀. 연못이나 논의 물 위에 떠서 산다. 늦가을에 겨.. 2019. 8. 12.
노래여, 그 쓸쓸한 세월의 초상이여 유년 시절에 만난 대중가요, 그리고 세월 초등학교 6년을 유년기(幼年期)로 본다면, 나는 가끔 내 유년이 소리가 존재하지 않는 텍스트의 시기가 아니었나 하고 의심하곤 한다. 무슨 턱도 없는 망발이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소리’를 ‘음성’이 아니라 일정한 가락을 갖춘 ‘음향’이라고 하면 설명이 될까. 매미 소리와 택택이 방앗간 소음의 유년 앞뒤도 헛갈리는 기억의 오래된 켜를 헤집고 들어가면 만나는 최초의 소리는 매미 소리다. 초등시절, 여름 한낮의 무료를 견딜 수 없어 나는 땡볕 속을 느릿느릿 걸어 집 근처의 학교 운동장을 찾곤 했다. 지금도 혼자서 외로이 교문을 들어서는 내 모습이 무성영화의 화면처럼 떠오른다. 거기, 오래된 단층 슬라브 교사, 운동장 곳곳에 자라고 있는 잡초들, 그리고 탱자나.. 2019.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