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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운명2

세상의 모든 ‘자식들’, 모든 ‘어버이’ 찾아뵐 어버이 계시지 않은 어버이날에 낫는가 싶던 기침이 어제부터 다시 슬슬 잦아지기 시작했다. 간밤에 깰 때마다 소리 죽이고 기침하느라 힘이 들었다. 5시쯤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다시 병원엘 가야 하나 어쩌나 하고 궁싯거려야 한다는 사실이 좀 짜증스럽다. 지난 어린이날은 방송고의 중간고사 시험날이었다. 더는 어린이가 없는 집에서는 ‘어린이날’은 여느 날과 다르지 않은 날일 뿐이다. 우리 집뿐 아니라, 주변에 어린이가 있는 친지도 거의 없다. 장성한 아이가 혼인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지 않는 이상 당분간 어린이날을 챙길 일은 없을 터이다. 어버이날도 다르진 않다. 어제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그랬다. 친가 부모님이 다 돌아가시고 처가에도 장모님 한 분만 살아계시니 ‘어버이날’을 챙기는 게 훨씬 ‘수월.. 2020. 5. 9.
운명, 혹은 패배에 대하여 운명, 혹은 패배, 그리고 분노 ‘땀’이 성공의 열쇠다? “천재는 1%의 영감, 99%의 ‘땀’으로 이루어진다”는 에디슨의 발언은 숱한, ‘성공’과 ‘출세’를 위해 질주하고 있는 이들과 그들이 지켜 온 신념을 끊임없이 고무해 왔다. 그리고 한 사회나 시대를 규정짓고 있는 제도나 그 모순과는 무관하게 자기 목표를 이룬 소수의 ‘입지전적 인물’들에 의해 그것이 진실이거나 진실에 가까운 것으로 입증되어 온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에디슨의 발언은, 액면 그대로가 아니라 그 함의(含意)로 이해하는 게 옳다는 지적은 물론 당연하다. 그러나 너무 자주, 세상은 성공과 승리의 이면에 존재하는 땀의 역할만을 과장해 바라보며, 모든 실패의 원인을 ‘나태와 태만’으로 규정하면서, 그러한 패배를 예비하고 있는 사회적·제도적 .. 2019.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