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상대1 교사의 주례사 - 서로에게 ‘올바른 상대’ 되기 제자의 결혼식 주례사를 쓰면서 결혼 철이다. 4월, 강변의 벚꽃이 봉오리를 터뜨리고 있는 지난 주말, 여제자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하객이 아니라 주례 노릇을 했으니 ‘다녀왔다’란 표현은 거시기할지도 모르겠다. 2001년에 한 제자 녀석의 혼인을 주재한 이래 두 번째니 꼭 10년 만이다. 제자들로부터 의례를 맡아 달라는 부탁은 드문드문 받긴 했지만, 대부분은 단박에 거절해 버리곤 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무엇보다 그런 엄숙한 의식을 주재한다는 게 체질에 맞지 않는 데다가 스스로가 그런 노릇에 합당한 인물이 못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판의 놀이판처럼 바뀐 결혼식 풍속도 존경할 만한 인품을 갖고 있지도, 제대로 된 남편으로 훌륭한 결혼 생활을 유지해 오지도 못한 사람에게 주례란 넘치는 지위일 뿐이었다.. 2020. 2.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