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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오그락지2

무, 못나도 맛나고 몸에 이롭다! 조선 사람에게 가장 가까운 채소 ‘무’ 이야기 ‘무’는 다육질(多肉質)의 뿌리를 얻기 위해 기르는 채소다. 김치를 담그는 데 빠지지 않는, 배추와 함께 ‘조선사람’(돌아가실 때까지 내 부모님께서 즐겨 쓰던 말이다.)에게는 가장 가까운 채소라 할 수 있다. 그래선지 고추를 더하여 이 셋을 3대 채소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무, 배추와 함께 조선 사람에게 가장 가까운 채소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설, 중앙아시아·중국설, 인도·서남 아시아설 등이 있으나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이집트 피라미드 비문에 이름이 나오는 거로 보아 재배된 역사는 꽤 오래된 것으로 본다. 중국에서는 기원전 400년부터 재배되었다. 한반도에서도 삼국시대부터 재배하였던 듯하나, 문헌상으로는 고려 시대에 중요 채소로 취급된 기록이 있다고 한다. .. 2019. 4. 5.
‘오그락지’와 ‘골짠지’ 무말랭이로 담은 김치 ‘오그락지’ ‘골(곤)짠지’라고 들어 보셨는가. 골짠지는 안동과 예천 등 경상북도 북부지방에서 ‘무말랭이 김치’를 이르는 말이다. ‘짠지’는 ‘무를 소금으로 짜게 절여 만든 김치’인데 여기서 ‘골’은 ‘속이 뭉크러져 상하다.’는 의미의 ‘곯다’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잘게 썰어서 말린 무는 곯아서 뒤틀리고 홀쭉해져 있으니 골짠지가 된 것이다. 안동 '골짠지'를 우리 가족은 '오그락지'라 부른다 그러나 우리 집에선 아무도 그걸 골짠지로 부르지 않는다. 우리 식구들은 골짠지 대신 ‘오그락지’라는 이름을 쓴다. 이는 내가 나고 자란 경상북도 남부지방 칠곡의 고장 말인데, ‘골’ 대신 ‘곯아서 오그라졌다’는 의미의 ‘오그락’이라는 시늉말을 붙인 것이다. 남의 고장 말과 내 고장 말이라는 것.. 2019.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