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대1 겨울 여행, ‘눈꽃 전차’를 만나다 아내와 함께한 겨울 여행 겨울 여행에서 눈을 만나는 것은 예사롭지 않은 행운이긴 하다. 그러나 자칫 그것은 여행자의 발길을 묶어 예기치 않은 여정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으므로 에누리 없이 행운이라고는 못한다. 하여, 눈은 풍성하게 내리되 길이 막히지 않고 눈부신 설경을 펼쳐 줄 수 있다면 그것은 가히 ‘서설(瑞雪)’이 될 수 있으리라. 그러나 성년의 어떤 시기부턴 ‘눈’은 그리 생광스러운 배경이 아니다. 푸짐하게 내릴 때 주는 기쁨과 감동은 ‘잠깐’이지만 쌓인 눈이 얼고 다시 녹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불편’과 ‘지저분함’은 ‘오래’이기 때문이다. 큰 눈 온 다음 날 발자국 하나 없는 하얀 설원을 바라보며 지른 탄성은 이내 이런저런 불편 때문에 내는 짜증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관련 글 : 눈, ‘설.. 2019. 12.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