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언어 예절2

언어의 민주화, 역시 “국민이 ‘갑’이다” ‘국민 앞에 대통령을 표현할 때는 대통령을 낮추는 게 맞는 어법’ 언어 예절을 중시하는 우리말에서는 존비법(尊卑法), 높임과 낮춤의 어법이 발달했다. 거기다 ‘압존법(壓尊法)’도 있다. 압존법은 문장의 주체가 화자보다는 높지만, 청자보다는 낮아, 그 주체를 높이지 못하는 어법이다. 예컨대 할아버지(청자)에게 아버지(문장 주체)를 이를 때 아버지를 높일 수 없는 것이다. (1) 할아버지, 아버지가 아직 안 왔어요.(○) (2) 할아버지, 아버지(께서) 아직 안 오셨어요.(×) 가정에서는 압존법을 지키는 것이 전통 예절이지만 현재는 가정에서의 압존법도 점차 사라져 가는 추세다.[국립국어원, ‘표준화법 해설’(1992)]. (1)처럼 말해야 하는데 (2)처럼 말하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언제부턴가 .. 2021. 6. 26.
언어 예절, 그리고 가족의 변화 시대에 따라 변하는 언어 예절, 혹은 ‘가족의 변화’ 곧 설날이다. 전국에서 창궐하고 있는 구제역 때문에 설날을 전후한 ‘민족대이동’의 규모는 예년 같지 않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역시 사람들은 선물을 사고, 차표를 사서 귀향을 준비한다. 그것은 이 나라 사람이라면 피하지 못하는 몸에 밴 의례다. 연휴가 수요일부터여서 주5일 근무를 하는 이들에겐 이번 설날 연휴는 닷새가 옹글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이 명절 순례는 다소는 고달플지 모르지만, 피를 나눈 가족의 견고한 유대와 동질성을 확인케 해 줄 것이다. 명절이 가까워지면서 언론도 명절 쇠기와 관련된 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한다. 여성들의 ‘명절 증후군’, ‘명절날 가족 간 다툼 피하는 법’ 같은 기사와 함께 ‘친척 간 호칭, 제대로 알자’ 따위의 기사가 눈에.. 2021.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