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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언어 민주화2

언어의 민주화, 역시 “국민이 ‘갑’이다” ‘국민 앞에 대통령을 표현할 때는 대통령을 낮추는 게 맞는 어법’ 언어 예절을 중시하는 우리말에서는 존비법(尊卑法), 높임과 낮춤의 어법이 발달했다. 거기다 ‘압존법(壓尊法)’도 있다. 압존법은 문장의 주체가 화자보다는 높지만, 청자보다는 낮아, 그 주체를 높이지 못하는 어법이다. 예컨대 할아버지(청자)에게 아버지(문장 주체)를 이를 때 아버지를 높일 수 없는 것이다. (1) 할아버지, 아버지가 아직 안 왔어요.(○) (2) 할아버지, 아버지(께서) 아직 안 오셨어요.(×) 가정에서는 압존법을 지키는 것이 전통 예절이지만 현재는 가정에서의 압존법도 점차 사라져 가는 추세다.[국립국어원, ‘표준화법 해설’(1992)]. (1)처럼 말해야 하는데 (2)처럼 말하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언제부턴가 .. 2021. 6. 26.
[한글 이야기] 언어 민주화 - ‘당 열차’에서 ‘우리 열차’로 기차 내 안내 방송도 ‘당 열차’에서 ‘우리 열차’로 바뀌었다 2010년에 블로그에 ‘권위의 언어, 평등의 언어’라는 글을 썼다. 우리의 일상 언어 속에 깃들어 있을 수 있는 ‘권위와 평등’의 문제를 돌아본 글이었다. 나는 교사들이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지칭하는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하여 권위주의 시대의 권력자들이 쓰던 말도 되돌아보았다. [관련 글 : 권위의 언어, 평등의 언어] 박정희는 꼬장꼬장한 목소리로 ‘나’를 썼고, 전두환은 좀 느끼하면서 거만한 목소리를 ‘본인’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노태우는 ‘이 사람’이라는 독특한 지칭을 썼다. 그러나 지금은 대통령은 물론, 국회의원이든 누구든 자신을 그런 방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없다. 말하자면 시대의 진전이겠는데, 대중 앞에 자신을 ‘저’로 낮추는 것은 유권.. 2019.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