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소운 배뱅이굿1 ‘배뱅이굿’의 이은관 명인, 타계 1917~2014년 3월 12일 새벽에 자리 속에서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검색하다가 이은관(李殷官) 옹의 부음을 확인했다. 아, 그이……, 향년 97세라고 했다. 이태만 더 살았더라면 백수(白壽)인데……. 나는 아내를 툭 건드렸다. “여보, 이은관 옹이 세상을 떠났다는구먼. 배뱅이굿의 이은관.” “배뱅이굿? 아, 왔구나, 왔어. 그 영감님?” “그래. 아흔일곱 살이래. 장수했네.” “아, 사는 김에 백수하시지……. 아깝네.” 내가 이은관의 ‘배뱅이굿’을 처음 들은 것은 초등학교에 다닐 때다. 부모님과 한방에서 잤는데 새벽에 잠에서 깬 어른들이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그이의 ‘배뱅이굿’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라디오는 구경하지 못하고 ‘앰프’라고 하여 삐삐선으로 보내주던 유선방송 시절의 이.. 2020. 3.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