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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애착2

몸, 삶, 세월 삶과 세월 속에 쇠락하는 몸 언제부터인가 옷을 벗으면 편해졌다. 겉옷이 아니라 속옷까지 죄다 벗고 알몸이 되면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알몸을 드러내는 것을 금기시하는 세상, 선택은 자유롭지 않다. 옷을 벗고 있어도 가능한 공간이란 고작 욕실 정도다. 범위를 조금 더 넓혀보아도 침실을 넘지 못한다. 알몸이 될 수 있는 상황이란 거기가 거기다. 욕실에서 몸을 씻거나 침실에서 속옷을 갈아입을 때다. 몸을 씻고 나서 속옷을 꿰는 일이 번거롭다고 느껴지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 집안에 아내만 있을 때는 맨몸으로 욕실을 나선다. 그리고 이 방 저 방을 거리낌 없이 드나들며 볼일을 본다. 처음에는 민망해하던 아내도 이제는 익숙해졌다. 알몸, ‘옷’으로부터의 해방 옷으로부터의 해방은 모든 구속에서 벗어난.. 2020. 3. 13.
분필, 혹은 ‘미련과 애착’ 떠날 때가 되어서일까, ‘분필’이 자꾸 눈에 밟힌다 ‘분필과 칠판’은 교직을 상징적으로 이르는 표현 가운데 하나다. ‘분필(粉筆)’은 ‘가루 붓’의 뜻으로 달리는 ‘흰 먹’이라는 뜻의 ‘백묵(白墨)’으로 쓰기도 하는, 교사가 ‘판서(板書)’하는 데 쓰는 필기구다. 칠판(漆板)은 ‘검정이나 초록색 따위의 칠을 하여 그 위에 분필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게 만든 판’인데 ‘흑판(黑板)’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초록색 칠판을 주로 쓴다. 분필의 원료는 활석이다. 석고 비슷한 것인데 예전에는 소석고(燒石膏) 제 분필을 쓰다가 요즘은 탄산칼륨 제를 주로 쓴다. 소석고로 만든 분필은 가볍지만, 가루가 많이 날리는 흠이 있지만, 탄산칼륨 제 분필은 조금 무겁지만 가루가 덜 날리는 장점이 있기 .. 2019.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