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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안개2

스마트폰으로 담은 산길의 봄 “사진은 비록 똑딱일지언정 전용 사진기로 찍어야 한다.”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온 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아마추어를 면하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내가 줄곧 외쳐온 구호다. 똑딱이에서 시작해서 이른바 디에스엘알(DSLR) 중급기를 만지고 있는 지금까지 나는 ‘좋은 사진’(‘마음에 드는 사진’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 모르겠다.)을 위해서 길을 떠날 때 카메라를 지녀야 하는 성가심과 고역을 감수해 온 것이다. 2G폰 시절부터 스마트폰을 쓰는 지금까지 휴대전화의 카메라 기능을 이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제한적이었다. 부득이할 때에 보조 촬영의 기능으로만 그걸 써 왔다는 얘기다. 함부로 카메라를 들이대기 어려운 장례식에서나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만 부득이 휴대전.. 2021. 4. 6.
강화도, 안개, 사람들 강화도에서 열린 시민기자 연수 1. 강화도 지지난 주에 강화(江華)를 다녀왔다. 초행이었다. 웬만하면 수학여행 따위로도 인연을 맺을 만한 동네였는데 나와 강화는 연이 없었던 모양이다. 나는 화문석(花紋席)과 강화도 조약으로 불리는 병자수호조약, 전등사와 마니산, 왕실의 몽진과 고려대장경, 몽골의 침입과 삼별초, 외규장각과 프랑스의 문화재 약탈, 정족산성과 병인·신미 두 양요(洋擾), 운요호사건 등의 근대사의 일부로 강화를 기억한다. 그러나 그것들은 내가 눈으로 확인한 사실이 아니라, 교과서에서 배우고 그림이나 텍스트로 이해한 이미지일 뿐이다. 강화에서 전개되었던 역사적 사실도 구체적인 공간과 관련지은 이해는 아니며 ‘꽃무늬 돗자리[화문석(花紋席)]’도 마찬가지다. ‘강화’란 지명은 꽤 울림이 좋다. 멀쩡.. 2020.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