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신경숙4

‘저항의 거점’ 창비, 뻔뻔스러워지다? ‘저항의 거점’이었던 창비는 어떻게 바뀌었나 계간 2015년 가을호가 나오면서 한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았던 ‘신경숙 표절 사건’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는 모양이다. 이번 가을호 머리글에서 백영서 편집주간이 신경숙 표절에 관한 입장을 새로이 밝히면서부터다. (시중에 책이 배포되었는지는 모르지만, 26일 오전 현재 온라인서점에는 이 책이 올라와 있지 않다.)[관련 기사] 신경숙 표절을 바라보는 의 ‘동어반복’ 백 편집주간은 이런저런 ‘의혹’에 대한 창비의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일반의 기대와는 꽤 멀리 떨어진 내용 탓에 문학계의 실망과 비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창비의 공식 입장은 일단 ‘표절 의혹’에 대한 사실상의 ‘반박’이다. ‘표절과 문학 권력 논란을 겪으며’라는 제목의 머리글에 나타난 창비의.. 2021. 8. 26.
“성공한 ‘작가’의 표절은 ‘무죄’다?” - 신경숙 표절 논란 작가 신경숙의 ‘표절’ 논란에 부쳐 목하(!) 대한민국의 지가를 올리고 있는 중견작가 신경숙 문학의 ‘표절’을 제기한 동료작가의 고발이 화제다. 시인이자 작가인 이응준이 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드러난 표절 사실은 일단 꽤 충격적이다. [관련 기사 :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 | 신경숙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 ‘일단’이라고 전제한 것은 그가 제시한 표절 의혹이 아직 대중의 공감과 동의를 받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주장하는 표절 혐의는 제시한 증거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전문가는 어떻게 판단할지 모르지만, 표절 혐의는 상식적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동료작가가 고발한 ‘신경숙의 표절’ 이응준은 신경숙이 자신의 단편에다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 1925~1970)의 소설.. 2020. 6. 4.
주례사 비평, 끼리끼리 나누는 ‘우의의 연대’? [서평] 주례사 비평을 넘어서 뒤늦게 (2002,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를 읽었다. 책이야 지난해 12월 30일에 샀지만 정작 이 책이 나온 때는 2002년이니 구간(舊刊)도 한참 구간인 셈이다. 그러나 거기서 비평가들이 제기한 2000년대 초반의 이 나라 비평에 대한 문제의식은 모르긴 몰라도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비평집이어서 꽤 시간을 잡아먹으리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지레짐작이었다. 나는 ‘단숨에’는 아니지만 집중적으로 책을 읽었다. 읽으면서 ‘비평’이란 게 참 멀리도 있는 거라는 걸 절감했다. 명색이 문학 전공자고, 이십 년이 넘도록 아이들에게 문학을 가르치고 있으면서도 나는 아직 한 권의 비평집도 제대로 읽지 않았다. 내가 그러니 독자에만 머무는 여느 사람들이야 더 무엇을 말하겠는가. 여느 독자들이 .. 2019. 9. 18.
한 독자와 비평가의 ‘신경숙 읽기’ 내가 읽은 신경숙, 그리고 오길영 교사가 읽은 신경숙 나는 고교와 대학 시절에 좀 느슨한 소설 습작기를 가졌던 사람이다. 굳이 ‘느슨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오직 거기에 ‘다 걸기’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고, 소설 쓰기를 ‘운명’처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몇 군데 대학문학상을 받았고(이 대목은 그냥 ‘초등학교’ 때 공부 좀 했다는 정도로만 받아들이시기를^^) 대학을 졸업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나는 내 습작기를 끝내버렸다. 주변에선 너무 쉽게 포기한 것 아니냐며 아쉬워하기도 했지만, 나는 우정 모든 미련을 접어 버렸다.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내 천박한 시각과 세계관 따위로 ‘감자 한 알 적시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너무 잘 알고 있었던 까닭이었다. 신경숙 읽기는 불편했다 진부한 표현을 빌리자면.. 2019.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