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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순환2

⑰ 한로(寒露), 제비는 강남으로, 기러기는 북에서 오는 한로(寒露), 가을의 다섯 번째 절기 10월 8일(2024년도 같음)은 한로(寒露)다. 한로는 추분과 상강 사이에 드는, 24절기 중 열일곱 번째, 가을의 다섯 번째 절기다. 말 그대로 ‘찬 이슬’이 맺히는 시기다. 세시 명절인 중양절(重陽節, 음력 9월 9일, 양력으론 10월 13일)과 비슷한 시기지만 한로에는 특별한 민속 행사가 없다. 한시에, 한로를 전후하여 국화전을 지지고 국화주를 담그며, 머리에 수유를 꽂거나, 높은 데 올라가[등고(登高)] 고향을 바라본다든지 하는 내용이 자주 나타나는데, 이는 중양절의 민속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수유 열매를 머리에 꽂는 것은 잡귀를 쫓기 위함으로 이는 수유 열매가 벽사(辟邪)의 힘이 있는 붉은 자줏빛이기 때문이다. 옛사람들은 한로 15일간을 5일씩 끊어서.. 2023. 10. 8.
‘아비의 아들’에서 다시 ‘아들의 아비’로 세월과 세대의 순환 앞에서 마지막 겨울방학을 마치고 아들 녀석이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졸업반, 사회에 첫발을 디디는 시기가 하필이면 이렇게 어려운 때냐고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항변하던 녀석은 다소 심란한 얼굴로 집을 떠났다. 군 복무를 마쳤고, 졸업반이 되었으니 더는 ‘품 안의 새’가 아니다. 아니다, 우리 아이들은 일찌감치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부모의 품을 떠났을지도 모르겠다. 위의 딸애도 그렇고 녀석도 마찬가지다. 애당초 공부로 스트레스를 준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저들의 고교 시절은 결코 가볍지 않았을 터이다. 아들은 아비를 닮았다 녀석은 외모부터 나를 빼닮았다. 못난 점만 골라 닮은 듯해 속이 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라는 위인의 종족보존이 성공한 경우니 어쩌겠는가. 외모만이 아니라, 속도 크게 다르.. 2023.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