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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수상 거부2

수상 거부? 기특한 ‘고딩’들 인권위의 표창장을 거부한 고등학생들 막장으로 치닫는 현병철의 국가인권위원회가 올해 세계 인권의 날(12월 10일)을 앞두고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인권 표창장을 받는 ‘이주노동자의 방송’(MWTV), 인권논문상 일반부 우수상을 받을 동성애자인권연대, 인권 에세이상 고등부 대상을 받을 김은총 학생 등이 인권상 수상을 ‘거부’한 것이다. ‘이주노동자의 방송’이나 ‘동성애자인권연대’가 단체나 조직이지만, 영복여자고등학교 3학년 김은총 학생은 유일한 개인이다. 2010 인권 에세이 공모전 고등부 대상 수상자인 이 여학생의 당찬 수상 거부가 잔잔하게 사람들을 미소 짓게 하고 있다. 현병철, 시상 자격 없다는 ‘발칙한 여고생’ ‘상’이란 크든 작든 그것을 받는 사람에게는 영예고 환희다. 그러나 이런 상 받기를 거절.. 2020. 12. 8.
<닥터 지바고>,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그리고 노벨문학상 영화 , 소설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모니터 화면으로 영화 를 다시 보았다. 상영 시간이 무려 3시간 12분이었다. 이 영화를 처음 보았던 열네 살 때도 이렇게 길었던가, 그러나 거짓말처럼 기억이 전혀 없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영화의 어떤 장면에선 어렴풋하게 기시감이 느껴졌다. 맞아, 저랬어! 그러다가 문득 뒷날 이 영화를 새로 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리의 기억이란 기실 그리 믿을 게 못 되지 않은가. 나는 기억하고 있지 못하지만, 성장의 어떤 길목에서 나는 닥터 지바고를 다시 만났을지도 모른다. 다시 본 영화 영화가 끝났을 때, 나는 잠깐 멍하니 앉아 있었다. 문득 나는 오랜 시간의 강을 이미 건너왔다는 걸 새삼스레 깨달았다. 이미 알 만큼 아는 이야기니 새로울 게 무어 있겠는가.. 2020.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