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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세종대왕상3

[573돌 한글날] 한글날 아침, 국어교사는 마음 겹다 한국인에게 외면당하는 ‘최고의 알파벳’ 한글 꼭 12년 전에 쓴 글이다.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국경일 지위를 회복한 한글날이 공휴일로 재 지정된 것은 2012년, 이듬해부터 사람들은 한글날을 쉴 수 있게 되었다. 국립국어원 한 해 예산의 몇 배를 들여 만든 영어마을은 속속 세금만 낭비한 채 거의 대부분 문을 닫았다. 그래도 영어 광풍은 그치지 않았는지 최근에는 초등 저학년 영어교육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휴대전화에서 글자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던 완성형 코드의 문제점은 기술적으로 이내 극복되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점, 한글이 정작 토박이말 사용자인에 제나라 국민에게 외면당하는, 말글살이의 그늘에 드리운 씁쓸한 풍경은 변하지 않았다. 다시 573돌 한글날을 맞지만, 경축을 붙이는 게 쓸쓸할 지.. 2022. 10. 9.
10월, 겨울로 가는…… 10월에 공휴일과 국경일이 많아서 달력이 울긋불긋하던 시절도 옛날이다. 올 10월 달력에 빨간 날은 개천절(3일)뿐이다. 한 20여 년 전만 해도 국군의 날(1일)과 한글날(9일)이 공휴일이었으니, 이런 날들이 주말이나 주초에 걸려서 연휴가 되거나 징검다리 휴일이 되어 샐러리맨들을 흥분시켰던 기억도 까마득하다. UN의 날도, 아폴로 달착륙에도 놀던 시절 더 오래전, 내가 중학교에 다니던 때의 일인데 유엔의 날(24일)도 공휴일이었고,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였다 해서 7월 어느 날을 임시 공휴일로 정해 쉬었던 기억도 있다. 60년대 말께인데 당시에는 우리가 유엔에 가입도 하지 못했던 때였다. [관련 글 : 아폴로 11호 ‘달 착륙’과 공휴일] 그런데도 유엔의 날을 공휴일로 쉬었던 것은 아마 ‘UN군’.. 2022. 9. 30.
[573돌 한글날] 우리말,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오백일흔세 돌 한글날, 우리말 얼마나 알고 있나 오백일흔세 돌 한글날을 맞으면서 한힌샘 주시경(1876 ∼1914)을 생각한다. 한글이라면 그저 세종 임금과 집현전 학자들만 떠올리겠지만, 한글의 연구와 발전에 이바지한 국어학의 개척자 주시경을 빼놓을 수는 없다. 그는 오늘날 우리가 쓰는 한글의 기본 골격이 되는 문법 이론을 세웠고, 어문혁명의 기초를 닦았다. 그는 또 본격적인 국어연구와 운동을 통해 일제 침략에 항거한 이였다. 그는 교보원(校補員)으로 순 한글 신문 제작에 참여하게 되면서 그 표기 통일을 위해 국어연구를 시작한 후 엄청난 열정으로 거기 헌신했다. 각종 학교에 국어 야학, 국어강습소를 설치하는 데 힘을 기울였고 경술국치 후에도 ‘주 보따리’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동분서주하며 후진을 양성했다.. 2019.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