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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세월호 참사4

다시……, ‘4·16 세월호 참사’ 여섯 돌이 온다 4·16 어머니들이 지은 ‘컵 받침’을 받고 어저께 4·16재단에서 우편물이 도착했다. 책자인 듯해 뜯어보니 다. 나한텐 안 보내줘도 괜찮은데, 중얼거리며 꺼냈더니, 손바닥만 한 비닐로 포장한 손수건 같은 게 나왔다. “4·16공방에서 세월호 엄마들이 정성껏 만든 컵받침”이라는 라벨이 붙어 있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때는 2014년이었다. 역 광장에서 촛불이 켜지고, 그해 4월은 아프고 더디게 흘렀다. 날마다 소식을 들었지만, 나는 끝내 진도 앞바다에 가라앉은 아이들 곁에 가 보지 못했다. 부지런한 이웃들은 멀다 하지 않고 팽목항과 안산을 다녀왔지만 나는 고작 서울광장과 우리 지역의 분향소를 찾은 게 다였다. 그리고 이태 후에 나는 학교를 떠났다. 그해 가을 백만 촛불에 참여한 다음 날, 나는 안산을.. 2023. 4. 16.
구미 평화의 소녀상 뒷이야기…시민들 사이에도 ‘경계’ 가 있다 평화의 소녀상을 두고도 나뉘는 경계 구미에서도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경북에서 다섯 번째인 줄 알았더니 지난해에 경산(대구대 교정)과 영천(시립도서관)에 소녀상이 세워져 일곱 번째가 되었다는 걸 어제서야 알았다. 대체로 이들 도시의 소녀상은 민간 주도로 세워졌다.[관련 기사 : ‘보수의 심장’ 구미에 세워진 특별한 소녀상] 누가 뭐래도 구미는 ‘보수의 고장’이다 내가 쓴 소녀상 기사에 편집부는 “‘보수의 심장’ 구미에 세워진 특별한 소녀상”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에 어떤 독자는 구미가 왜 ‘보수의 심장’이냐는 항의성 댓글을 달았지만 ‘심장’까지는 몰라도 구미가 ‘보수’의 고장이라는 걸 결코 부정하지 못한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경북에서 두 번째 규모의 도시인 구미에 뒤늦게 소녀상이 세워진 것도 같은 이.. 2020. 3. 3.
<다이빙벨>, 나는 진실을 보았다고 믿는다 [리뷰] 이상호·안해룡의 , ‘거대한 벽’과 ‘압도적 진실’ 사이 ‘다이빙벨(diving bell, 잠수종)은 바다 깊이 잠수하는 데 사용하는 단단한 챔버(chamber, 방)’다. 이 장비는 수중으로 내려갈 때 소수의 다이버들이 기지로 사용하거나 이동할 때 이용한다. (이상 ) 다이빙벨은 잠수사들이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도 오랜 시간 수중 작업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단순한 원리의 수중 구조 장비가 뉴스의 초점으로 떠오르게 된 것은 전적으로 세월호 참사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골든타임 72시간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만 보다가 304명의 승객을 수장시킨 여객선 침몰사고의 실종자 구조에 다이빙벨이 가장 유용한 장비로 여론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다이빙벨’로 드러난 ‘사실’과 ‘진실’ 4월 2.. 2020. 1. 17.
2014년 4월(1) 잔인한 봄―노란 리본의 공감과 분노 세월호 희생을 기리는 노란 리본, 그 공감과 분노 어제 역전 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지역에선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다. 오후 여섯 시, 퇴근 무렵이어서 역사를 등진 채 거리를 바라보며 앉은 참가자들 주변은 역사를 오가는 행인으로 붐볐다. 세월호 희생자 추모 촛불문화제 추모의 성격에 걸맞게 행사는 차분하고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주최 쪽에서 참가자는 물론이고 행인 가운데 관심을 보이는 이들에게도 노란 리본을 나누어 주었다. 행인들은 가끔 걸음을 멈추고 행사에 귀 기울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걸음을 옮기곤 했다. 스무 살도 안 된 재벌 3세에게서 ‘미개하다’고 비난받았지만 국민들은, 이 끔찍한 재난 앞에서 ‘내남’을 구분하지 않는 따뜻한 사람들인 것이다. 교사 한 분이 나와 소회를 밝히면.. 2019.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