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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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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역적’ 허균, 목이 떨어져 저자 바닥에 내걸렸다 [역사 공부 ‘오늘’] 1618년 10월 12일, 교산 허균 능지처참 형으로 스러지다 중세의 모순과 맞서 싸운 시대의 이단아 허균, 형장에서 지다 1618년 10월 12일(음력 8월 24일), ‘역적’ 허균(許筠, 1569~1618)의 목이 떨어져 저자 바닥에 내걸렸다. 그는 심문에 끝내 승복하지 않아서 마지막 판결문인 결안(結案)조차 만들지 못한 상태였다. 막대 셋을 밧줄로 매고 ‘역적 허균’이라는 팻말을 달아 그 막대 가운데에 목을 매달았다. 무려 400년 전의 인물을 새삼스레 불러낸 것은 그의 죽음이 우리 역사에 명멸해 간 숱한 문인들의 삶과 다른 울림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교산(蛟山) 허균은 ‘최초의 한글 소설’ 의 작가로 알려졌지만, 정작 그가 중세의 모순과 맞서 싸웠던 시대의 이단아였다는 .. 2023. 10. 12.
허균, 자유와 혁명을 꿈꾼 로맨티시스트의 초상 [서평] 허경진 지음 (돌베개, 2004) 허균을 처음 만난 건 여느 사람이 그러했던 것처럼 『홍길동전』을 배우면서였다. 세상을 ‘좋은 나라’와 ‘나쁜 나라’, 또는 ‘우리 편’과 ‘남의 편’으로 이해하던 초등학교 시절에는 동화 형식으로 읽은 홍길동의 초인적 힘과 종횡무진의 활약상, ‘활빈도’가 주는 낭만적 매력 따위에 푹 빠지긴 했지만, 지은이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최초의 한글 소설’이라는 문학사적 평가를 외기에 바빠서 역시 저자를 의식하기는 쉽지 않았다. 허균(1569-1618)을 우리 중세를 살다 간 한 사람의 걸출한 작가로 이해하게 된 것은 대학에서였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우리 문학을 가르치면서 비로소 홍길동이 적서차별이라는 중세적 세계관과 모순에 맞서 싸웠던.. 2019.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