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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선비촌2

이야기 따라 가을 따라 가본 선비 집과 절집 경북의 서원과 산사 가을 풍경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름’을 알려면 날이 차가워져야 한다고 했던가. 정직하게 돌아온 가을을 제대로 느끼려면 길을 나서야 한다. 무심한 일상에서 가을은 밤낮의 일교차로, 한밤과 이른 아침에 드러난 살갗에 돋아오는 소름 따위의 촉각으로 온다. 그러나 집을 나서면 가을은 촉각보다 따뜻한 유채색의 빛깔로, 그 부시고 황홀한 시각으로 다가온다. 시월의 마지막 주말, 길을 나선다. 대저 모든 ‘떠남’에는 ‘단출’이 미덕이다. 가벼운 옷차림 위 어깨에 멘 사진기 가방만이 묵직하다. 시가지를 빠져나올 때 아내는 김밥 다섯 줄과 생수 한 병을 산다. 짧은 시간 긴 여정에 끼니를 챙기는 건 시간의 낭비일 뿐 아니라 포식은 가끔 아름다운 풍경마저 심드렁하게 만든다. 오늘의 여정은 영주 순흥, .. 2019. 11. 7.
[세계유산–한국의 서원] ① 소수서원, 서원도 사액도 최초였던 백운동서원 2019년 7월 6일, 유네스코의 결정으로 한국의 서원 9개소가 우리나라의 14번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미 다녀온 데는 써 놓은 글로 대신하고 뒤늦게 다녀온 서원 이야기는 새로 쓰는 등, 틈나는 대로 서원 순례기를 펼쳐갈까 한다. [관련 글 : ‘한국의 서원(書院)’ 세계 문화유산이 되었다] ① 경북 영주 ‘소수서원(紹修書院)’ 서원(書院)은 ‘조선 중기 이후 전국 곳곳에 세워진 사설 교육기관’이다. 이른바 선현의 제사를 모시는 사우(祠宇)와 청소년을 교육하는 서재(書齋)의 기능을 고루 갖춘 이 사학은 초기에는 향촌의 질서를 유지하고, 사림의 공론을 형성하는 등 긍정적으로 기능하였다. 그러나 후기에 이르러 서원은 혈연과 지연, 학벌·사제·당파 관계 등과 연결되어 지방 양반층의 이익집단화 경향을.. 2019.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