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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서정윤2

50대 중반에 첫 시집, 조성순을 지지함 [서평] 조성순 첫 시집 며칠 전, 학교로 우송되어 온 시집 한 권을 받았다. 조성순 시집 (2013년, 작은숲). 그는 내 고등학교 후배다. 더 정확히 말하면 고등학교 문예 동아리 ‘태동기(胎動期)’의 2년 후배, 1974년 그가 입학해 문예 동아리에 들어왔을 때 나는 3학년이었다. 고교 문예 동아리 후배 시집을 내다 글쎄, 선후배 간 관계가 나쁘지는 않았는데, 마땅히 떠오르는 후배가 별로 없는 것은 세월이 꽤 흐른 탓일 터이다. 아, 시집 로 유명해진 서정윤이 그의 동기다. 별 교유가 없었어도 나는 그가 예천 촌놈이란 건 알고 있었다. 학년 초였을 게다. 우리 학교만 있었던 동아리 교실에서임은 분명하다. ‘문예실’이라는 그 방은 늘 일상적 잡담과 시건방진 요설, 문학적 일탈을 모의하곤 하던 우리들의 .. 2020. 5. 24.
옛 스승 도광의 시인과 제자들 고교 시절의 은사 도광의 시인에게서 배우며 성장한 문인들 시인 도광의(1941~ ) 선생님을 만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다. 그는 우리들 신입생에게 국어를 가르친, 학교 문예 동아리 ‘태동기(胎動期)’의 지도교사였다. 무엇보다 당시 내가 가지고 있었던 병아리 눈물만 한 문재(文才)를 확인해 준 분으로 그를 기억한다. 그해 가을, 선생께서 야심 차게 추진한 교내 현상문예 공모에서 별 기대 없이 내가 써낸 소설이 당선작이 되었다. 나는 포마이카 처리가 된 세련된 상패에다 고급 손목시계까지 부상으로 탔는데, 선생님께선 내 작품에 대해 은근히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던 듯하다. 성년으로 가는 어느 시기를 문학 소년으로 보낸 이들은 적지 않다. 사춘기의 문학에 대한 열망은 마치 운명처럼 다가와 열몇 살의 영혼을 뒤.. 2019. 10. 16.